| 최초 작성일 : 2026-01-29 | 수정일 : 2026-01-29 | 조회수 : 17 |

지금 세상은 불꽃놀이판 같다. 인공지능의 미래를 말하는 예언들이 불꽃처럼 사방에 번지고 있다. 기계가 인간을 넘는 시점, 지능의 임계점, 노동의 종말과 생산성의 폭발. 불꽃은 늘 그렇듯, 희망과 불안을 동시에 태운다. 이런 장면은 처음이 아니다. 19세기 증기기관이 등장했을 때도, 전기가 밤을 밀어냈을 때도, 컴퓨터와 인터넷이 세상을 재편할 때도 인류는 비슷한 예언의 불꽃 속에 서 있었다. 역사는 흥미로운 패턴을 보여준다. 기술이 도약할 때마다 인간은 두려움을 먼저 말했고, 그 뒤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적응했다. 증기기관은 육체 노동을 줄였지만 교육과 관리, 설계라는 새로운 역할을 낳았다. 전기는 밤을 잠식했지만 인간은 밤을 사유와 문화의 시간으로 바꾸었다. 자동화는 반복을 앗아갔지만 판단과 책임이라는 영역을 더 또렷하게 만들었다. 심리학자 스티븐 핑커(Steven Arthur Pinker가 말했듯, 인간의 본성은 기술에 의해 사라지기보다 재배치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 지점에서 질문은 바뀐다. 기술이 얼마나 빨리 진화하느냐가 아니라, 인간이 어떤 방향으로 자신을 다시 정의하느냐다.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David Émile Durkheim}은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사람들이 가장 먼저 겪는 것은 ‘무력감’이라고 했다. 규칙이 사라졌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길을 잃는다. 그러나 같은 변화의 시기, 인간은 늘 새로운 의미를 발명해왔다. 대공황 시기의 미국은 경제적 수치는 무너졌지만 공동체, 공공성, 사회적 연대라는 개념을 강화했다. 전쟁 직후의 유럽은 파괴 위에서 복지국가라는 전혀 다른 질서를 세웠다. 기술은 늘 외부에서 밀려왔고, 인간의 응전은 내부에서 시작됐다.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Viktor Emil Frankl)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인간을 지탱한 것은 능력이 아니라 의미였다고 썼다.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 왜 살아야 하는지가 먼저였다는 고백이다. 그래서 기술의 시대를 논할 때 인간에 대한 예언이 빠질 수는 없다. AI가 계산을 대신하는 시대라면 인간은 판단을 다시 배워야 할 것이다. AI가 생산을 가속하는 시대라면 인간은 책임과 선택의 무게를 다시 느껴야 할 것이다. AI가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시대라면 인간은 침묵과 공감의 가치를 새로 발견할지도 모른다. 불꽃은 하나만 타오르지 않는다. 기술의 불꽃이 강해질수록 인간의 불꽃 역시 응전처럼 솟구쳐야 한다. 그래서 오늘,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일론 머스크의 예언이 다시 떠오른다. --------------- 머스크의 예언 “AI가 인간 지능 뛰어넘는 시점, 아무리 늦어도 내년” (매일경제 2026.01.24) 머스크의 예언…"내년 말 휴머노이드 판매, 5년 후 인류보다 똑똑한 AI" (조선일보 202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