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1-27 | 수정일 : 2026-01-27 | 조회수 : 17 |
'하객 알바'는 20.30대 청년들에게 더 이상 낯선 아르바이트가 아니다. (뉴시스2026.01.25) -진입장벽 낮고 대인관계 부담 적어 청년들 선호 -'속이는 일' 아니라 '도와주는 일'이란 인식 확산 -전문가 :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문화와 관계의 축소가 맞물린 사회적 변화

일이 아니라, 역할을 파는 사회 — 하객 알바라는 풍경 앞에서 축하 자리에 돈을 받고 앉아 있는 사람들. 1시간에 2만 원이라는 문장을 읽고도, 숫자는 오래 남지 않았다. 대신 장면이 먼저 떠올랐다. 결혼식장. 밝은 조명, 웃는 얼굴, 박수. 그리고 그 박수 중 일부는,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왜 이게 이상하게 느껴질까. 돈을 받고 웃는 일이어서일까. 아니면, 웃어야 할 자리에 웃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서일까. 하객 알바는 ‘일’이라기보다는 ‘역할’에 가깝다. 축하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역할, 관계가 있는 사람처럼 앉아 있는 역할. 우리는 언제부터 관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연출하는 것에 익숙해졌을까. 누군가는 “다들 먹고살기 힘드니까”라고 말할 것이다. 그 말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말이 모든 것을 설명해 주는 것 같지도 않다. 이 장면이 불편한 이유는 청년들이 돈을 벌어서가 아니라, 축하라는 감정이 외주화되었다는 사실 때문일지 모른다. 관계가 비용으로 환산되고, 감정이 시간 단위로 잘려 나가는 사회. 나는 문득 정말 축하받고 싶은 사람은 누구일까, 정말 축하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일까 그 질문을 하다가 멈췄다. 요즘은 그 질문에 대답하기 전에, 견적부터 떠오르는 사회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