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1-27 | 수정일 : 2026-01-27 | 조회수 : 15 |
"여기 오면 말 걸어줘요"…고립된 중장년 불러낸 작은 공간 (뉴시스 2026.01.25) - 부산 동구, 고립 가구 발굴.지원 모델 '끼리라면' - 무료 라면.식사 공간 제공. .반년간 6531건 방문 - 전국 20곳 견학 잇따라… -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은둔형 외톨이와 고립가구 문제 해결 위해서 -"여기만 오면 누가 말도 걸어주고, 눈도 마주쳐준다"

“여기 오면 말 걸어줘요”라는 문장 앞에서 그 문장 앞에서 잠시 멈췄다. “여기 오면 말 걸어줘요.” 무슨 설명도 없고, 무슨 해결책도 없고, 그저 말 걸어준다는 약속 하나. 요즘은 사람보다 공간이 먼저 말을 건다. 카페도, 쉼터도, 프로그램도 전부 기능을 설명한다. 그런데 이곳은 다르다. 기능 대신 말을 건다. 왜 중장년일까. 왜 하필 ‘말 걸어주는 공간’일까. 아마도 그 나이가 되면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보다 말 한마디가 더 필요한 순간이 많아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 공간은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다. 외로움을 없애주겠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말을 건다. 나는 이 뉴스에서 희망보다 정직함을 느꼈다. 연결이 어렵다는 사실을 애써 부정하지 않는 태도. 요즘 사회는 고립을 숫자로 설명하려 한다. 1인 가구 비율, 고독사 통계, 상담 건수. 하지만 이 문장은 숫자가 아니다. 말이다. 말을 건다는 행위 자체다.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관계가 아니라 먼저 말을 거는 용기였을지도 모른다. 이 작은 공간이 특별한 이유는 무언가를 해주기 때문이 아니라,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 오면 말 걸어준다는 것. 그 약속 하나로도 하루를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