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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기계 앞에서 망설이기 시작했을까
휴머니즘 2.0


우리는 왜 기계 앞에서 망설이기 시작했을까
휴머니즘 2.0




최초 작성일 : 2026-01-22 | 수정일 : 2026-01-22 | 조회수 : 20

AI에 지배 안 당하려면 '휴머니즘 2.0'으로 재무장해야" (KAIST AI 철학 연구센터 개소 기념 국제 심포지엄) (조선일보 2026.01.21) ------------------ "만약 우리가 인공지능(AI) 로봇 비서와 함께 지내다 그때도 마음에 안 들 때마다 로봇 비서의 뺨을 때려도 될까요?” "인류가 지금부터 선제적으로 인공지능·로보틱스와 동반자적 관계를 고민하지 않으면 앞으로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미래 사회에선 ‘인간은 그를 둘러싼 세상과 AI와도 협력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존재(incapability)’임을 더 주목해야 한다” "인간은 앞으로 AI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함께 ‘우리(we) 공동체’를 꾸릴 생각을 해야 한다 “인류 역사는 휴머니즘 확장의 역사와도 같다”고 했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20세기 여성 해방 운동 까지 휴머니즘의 주체는 성인 남성에서 귀족, 시민, 노동자, 여성까지 확장되어 왔으니, 앞으로는 여기에 AI와 로봇을 새로운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휴머니즘 2.0’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인간이 AI에게 위임해서 안 되는 권한은 무엇인지, AI 때문에 생기는 모든 사회적 사건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를 정의해야 한다” "앞으로 AI 로보틱스를 개발할 때 ‘인간다움’이 더욱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사람과 더 잘 소통하고 사람에게 호감을 주는 로보틱스 설계가 중요해질 것이다." ‘반려 로봇’으로 나아가려면 인간과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AI에 지배 안 당하려면 휴머니즘 2.0으로 재무장해야


로봇에게 화가 나면, 우리는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말을 듣지 않는 인공지능 비서의 뺨을 때리는 장면을 상상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편해진다. 텔레비전이 잘 안 나오던 시절, 화면을 툭툭 치던 기억과는 전혀 다른 감정이다. 기계인데도, 기계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이미 기계에게 인간다움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근 KAIST AI 철학 연구센터 개소를 계기로 던져진 질문들은 모두 이 지점에서 만난다. AI를 통제할 것인가, 파트너로 받아들일 것인가. 로봇은 도구인가, 동반자인가. 그리고 인간다움은 여전히 인간만의 것인가. 이 질문들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윤리나 규범 이전에, 감정의 문제에 가깝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비슷한 감정을 경험해왔다. 인간을 닮은 존재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갑자기 호감이 아니라 거부감으로 바뀌는 순간. 일본의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는 이를 불쾌한 골짜기라고 불렀다. 너무 닮았기에, 오히려 섬뜩해지는 상태. 눈은 웃고 있지만 감정이 없는 얼굴,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 존재. AI와 휴머노이드는 이제 이 골짜기 가장자리에 서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앞에서 계속 질문을 바꾸고 있다. “이 기술이 얼마나 똑똑한가?”에서 “이 존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로. ‘휴머니즘 2.0’이라는 말은 그래서 매혹적이면서도 불안하다. 역사적으로 휴머니즘은 늘 포함의 확장이었다. 귀족에서 시민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중심에서 주변으로. 이제 그 확장의 대상에 AI와 로봇이 들어온다고 말한다. 새로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하지만 여기서 한 발짝만 더 가면, 질문은 달라진다. 우리는 AI를 존중하기 위해 휴머니즘을 확장하는 걸까, 아니면 AI를 통제하기 위해 인간다움을 재정의하려는 걸까. 존중과 통제는 종종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 “너를 이해해야 한다”는 말은, 때로는 “너를 관리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려 로봇이라는 개념은 더 복잡하다. 정서적 교감, 공감, 위로. 이 모든 것은 인간에게서 가장 인간적인 영역이다. 그런데 만약 그 교감이 학습된 반응이고, 그 위로가 확률적으로 계산된 문장이라면, 우리는 무엇에 위로받고 있는 걸까. 그 순간, 불쾌한 골짜기는 다시 열린다. 이 존재를 사랑해도 되는지, 혹시 우리가 외로움을 기술로 대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묻게 된다. 철학은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질문을 늦춰준다. 기술이 너무 빠를 때, 우리가 스스로에게 묻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다. AI를 때려도 되는가라는 질문은 사실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다. 통제하는 존재인가, 공존을 상상하는 존재인가, 아니면 편리함 앞에서 불편한 질문을 외면하는 존재인가. 휴머니즘 2.0이라는 말이 아직 낯선 이유는, 그 안에 아직 감정의 합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술의 방향에는 익숙하지만, 감정의 방향에는 아직 서툴다. 그래서 이 질문은 당분간 남아 있을 것이다. 로봇을 때려도 되는지보다, 우리가 무엇을 때리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어쩌면,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은 정답을 내리는 힘이 아니라, 불편한 질문 앞에서 서 있을 수 있는 힘인지도 모른다.

Tags  #휴머니즘2.0  #AI철학  #불쾌한골짜기  #반려로봇  #인간다움  #기술과윤리  #인공지능시대  #철학에세이  #인간과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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