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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두쫀쿠는 무엇이 될 것인가
설명 없는 유행을 소비하는 사회


또 다른 두쫀쿠는 무엇이 될 것인가
설명 없는 유행을 소비하는 사회




최초 작성일 : 2026-01-20 | 수정일 : 2026-01-20 | 조회수 : 20

두쫀쿠는 음식이 아니라, 설명 없는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방식이었다. 유행은 사라졌지만 그 구조는 다른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두쫀쿠 현상과 한국인의 의식구조


또 다른 두쫀쿠는 무엇이 될 것인가

“두쫀쿠 담았던 종이봉투 팔아요”…열풍 비꼬기? (동아닷컴 2026-01-19) 영국까지 소문난 한국 ‘두쫀쿠’ 열풍…“초밥집, 냉면집서도 판다\\\" 영 공영방송 BBC 집중 보도 (한겨례 2026-01-17) “없어서 못 산다” 두쫀쿠…유통가 신상품 잇따라, 스테디셀러 될까 (글로벌이코노믹 2026-01-19) ------------------ 처음엔 음식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음식이었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이름은 낯설고, 설명은 없고, 다만 사람들이 줄을 섰다. 누군가는 몇 시간을 기다렸고, 누군가는 그 종이봉투를 인증했다. 맛에 대한 설명보다 “다들 샀다”는 말이 먼저 퍼졌다. 두쫀쿠는 그렇게 유행이 되었다. 지금, 두쫀쿠는 이미 너무 많은 말에 둘러싸여 있다. 언론이 분석했고, 방송이 웃음으로 소비했고, SNS는 패러디로 퍼지고 있다. 그래서 이제 질문은 이것이어야 한다. 두쫀쿠 다음은 무엇이 될 것인가. 유행은 언제부터 ‘설명’을 포기했을까 두쫀쿠를 특별하게 만든 것은 맛이 아니다. 가격도 아니고, 레시피도 아니다. 그것은 설명이 필요 없었다는 점이다. 왜 먹느냐고 묻지 않아도 됐고, 뭐가 다른지 설명하지 않아도 됐으며, 알아보고 선택했다는 책임도 요구되지 않았다. 그저 “요즘 다들 이걸 산다” “줄이 길다” “없어서 못 산다” 이 말들만으로 충분했다. 설명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안도감이었다. 설명 없는 선택이 주는 안도감 사람들은 왜 설명 없는 유행에 안심할까. 아마도 이유는 단순하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면, 틀릴 가능성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맛이 없으면 내 입맛 탓이 되고, 비싸면 유행이 그랬다고 말하면 된다. 선택의 책임은 나에게 있지 않다. 이 구조는 편리하다. 그리고 너무 익숙하다. 또 다른 두쫀쿠의 조건들 두쫀쿠 같은 유행은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반복되는 조건이 있다. 1.설명하기 어렵다 2.이유를 묻는 사람이 없다 3.기다려야 한다 4.가격이 합리적일 필요가 없다 5.선택의 책임이 개인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이 다섯 가지가 충족되면, 그 대상이 음식이든, 경험이든, 생각이든 언제든 또 다른 두쫀쿠가 된다. 다음 두쫀쿠는 어디에서 나타날까 아마 음식은 아닐 것이다. 이미 너무 많이 소비되었다. 다음은 경험일 가능성이 크다. 설명 없는 전시, 의미를 말하지 않는 팝업, “가보면 안다”는 말로 끝나는 체험. 그 다음은 자기계발일 수 있다. 내용보다 수강 인증이 중요한 강의, 무엇을 배웠는지보다 “들었다”는 이력이 남는 프로그램. 더 위험한 영역은 금융과 정치다. 구조를 이해하지 않아도 되고, 왜 지지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들. “다들 한다”는 말이 판단을 대신하는 순간, 두쫀쿠는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다. 우리는 왜 이렇게 선택하는가 아마도 우리는 너무 오래 설명해야 하는 사회에서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항상 합리적이어야 했고, 항상 근거를 제시해야 했으며, 항상 결과에 책임을 져야 했다. 그래서 설명이 사라진 순간, 그것은 해방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동시에, 그 해방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로 이어진다. 또 다른 두쫀쿠는 이미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다른 분야에서 두쫀쿠를 소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 좋은지 모르는 채 좋아하고, 왜 선택했는지 설명하지 않은 채 따르고, 이유를 묻는 사람을 “유행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방식. 두쫀쿠는 끝났을지 모른다. 하지만 두쫀쿠를 가능하게 한 사회의 방식은 그대로다. 그래서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다음 두쫀쿠는 무엇이 될 것인가. 그리고 그때도 우리는 묻지 않을 것인가.

Tags  #두쫀쿠  #유행분석  #한국사회  #집단심리  #소비문화  #트렌드예측  #설명없는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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