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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해방 유토피아는 누구의 미래인가
AI·휴머노이드 시대, 규칙을 쥔 쪽은 따로 있다


노동해방 유토피아는 누구의 미래인가
AI·휴머노이드 시대, 규칙을 쥔 쪽은 따로 있다




최초 작성일 : 2026-01-20 | 수정일 : 2026-01-20 | 조회수 : 20

프롤로그 │ “노동은 하고 싶은 사람만 하게 될 것”

“노동해방 유토피아, AI가 열어줄까…휴머노이드 시대의 명암” — 경향신문, 2026.01.15 일론 머스크 “보편 기본소득 넘어 ‘보편 고소득’ 사회 온다…노동은 선택이 될 것” — 해외 대담 발언, 2026.01 (복수 외신 인용) “CES 2026, 인간과 구분 어려운 휴머노이드 로봇 대거 등장” — 주요 외신·국내 IT 매체 종합, 2026.01 제프리 힌턴 “AI 통제는 매우 어렵다…도덕을 심는 것 외 대안 없다” — 인터뷰·강연 발언, 2024~2025년 재인용 보도 ---------------- 이 네 가지 뉴스는 우연히 같은 시기에 등장한 사건들이 아니다. 노동, 기술, 윤리, 그리고 인간의 역할에 대한 질문이 더 이상 공상이나 철학의 영역이 아니라, 현실 정책과 산업 전략의 언어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노동은 정말로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노동이라는 이름으로 유지되던 사회적 권리와 통제의 구조만 바뀌는 것인가. 이 글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미래의 규칙을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최근 일론 머스크는 한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AI와 휴머노이드가 충분히 발전하면, 저축도 필요 없고 노동은 취미처럼 선택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그는 이를 보편 기본소득(UBI)을 넘어 보편 고소득(UHI) 사회라고 불렀다. 이 발언은 공상처럼 들리지만, 시점은 결코 가볍지 않다. CES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생성형 AI의 급속한 확산은 이미 ‘가능성’의 영역을 넘어 ‘배치’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질문은 이제 이것이다.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은, 정말 인간의 해방일까.

노동해방 유토피아는 누구의 미래인가


표면에 드러난 것들 │ AI가 열어줄 ‘노동 없는 사회’

표면적으로 이 미래는 매혹적이다. ㅇ AI와 휴머노이드는 생산을 맡고 ㅇ 인간은 원하면 일하고, 원하지 않으면 쉬며 ㅇ 소득은 제도적으로 보장된다 머스크의 비유처럼, 노동은 슈퍼마켓의 채소가 되고, 직접 키우는 행위는 선택의 문제가 된다. 여기에 더해 의사·회계사·조립노동자까지 대체 가능하다는 전망이 쏟아진다. 실제로 머스크는 “의대는 가지 말라”고 말했고, AI 의술은 인간을 몇 년 안에 넘어설 것이라 주장했다. 겉으로 보면 이는 풍요의 약속이다. 그러나 경제사와 정치철학은 이런 약속 앞에서 늘 경고음을 울려왔다.

다르게 읽기 ①│ 노동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소유권’이 이동한다

경제학적으로 노동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노동은 소득의 원천이자, 사회 참여의 권리다. AI 시대의 핵심 변화는 노동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노동의 소유권이 인간에서 자본·기술로 이동한다는 점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오래된 이론과 다시 마주한다. ㅇ 카를 마르크스는 이를 ‘소외’라고 불렀고 ㅇ 카를 폴라니는 노동을 시장에 맡길 때 생기는 ‘허구적 상품’의 비극을 경고했다 ㅇ 요제프 슘페터는 혁신이 늘 기존 질서의 파괴자임을 말했다 AI가 만드는 유토피아는 모두에게 같은 자유를 주지 않는다. 통제권을 가진 쪽만이 ‘해방’을 누린다.

다르게 읽기 ② │ UHI는 복지가 아니라 통치 기술이다

UHI는 복지 담론처럼 보이지만, 성격은 다르다. 국가가 세금을 거둬 분배하는 전통적 복지와 달리, AI 시대의 소득 보장은 플랫폼·기술·자본에 의해 조건부로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푸코의 개념이 소환된다. 이는 보호가 아니라 통치(governmentality)다. 누가 소득을 설계하고, 누가 조건을 정하며, 누가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가. 소득이 권리가 아니라 시스템의 산출물이 되는 순간, 자유는 구조 속에 갇힌다.

다르게 읽기 ③ │ 한국의 질문은 ‘AGI’가 아니다

이 지점에서 한국의 현실이 드러난다. 한국은 ㅇ AI 핵심 OS도, ㅇ 독자적 칩도, ㅇ 글로벌 모델도 없다. 그럼에도 한국은 세계에서 드문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성냥개비부터 반도체, 자동차, 조선까지 이어지는 경험의 집적이다. 그래서 질문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AI 강국이 될 수 있는가?” ❌ “AI에 종속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가?” ⭕ 젠슨 황이 말한 ‘피지컬 AI’의 가능성은 바로 이 지점에서 나온다.

남겨진 생각들 │ 인간다움은 어디까지 남을 것인가

AI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제프리 힌턴은 AI 통제의 어려움을 인정하며 “도덕을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인간의 영역으로 남길 것인가. 노동이 사라진 사회에서 존엄은 어디서 오는가. 가치는 어떻게 증명되는가. AI 시대의 싸움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규칙과 의미의 싸움이다. 그리고 그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마무리

노동해방 유토피아는 모두의 미래가 아니다. 그것은 규칙을 쥔 자의 미래다. 한국이 해야 할 일은 유토피아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유토피아를 설계하는 쪽에 종속되지 않는 전략을 찾는 것이다.

Tags  #AI노동대체  #휴머노이드  #노동해방  #일론머스크  #UHI  #AI윤리  #기술패권  #주권AI  #미래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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