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1-18 | 수정일 : 2026-01-18 | 조회수 : 16 |
The Retirement Crisis No One Warns You About: Mattering (The Wall Street Journal, 2026.01.16) "아무도 경고하지 않는 은퇴 위기: 의미 있는 삶" "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부와 건강을 계획하지만, 은퇴 후에도 인정받고 가치 있게 여겨지는 느낌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침에 더 이상 출근할 곳이 없다. 전화는 줄어들고, 일정표는 비어 있다. 몸은 건강하고, 통장도 아직 버틸 만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점점 투명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은퇴 후 가장 큰 위기는 돈이 아니라 ‘여전히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인가’라는 감각의 상실’이라고 썼다. 우리는 은퇴를 준비할 때 연금, 자산, 건강검진을 챙긴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누구에게 중요한 사람일까’ 이 질문에는 거의 대비하지 않는다. 회사에 다닐 때 나는 매일 이름으로 불렸다. 회의실, 메신저, 명함 속에 내 자리가 있었다. 그러나 은퇴와 함께 그 자리는 한순간에 비워진다. 돈은 남았지만 의미가 빠져나간 자리가 남는다. 노년의 우울이 병 때문만이 아니라는 연구가 많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다. 인정받는 순간에 존재감을 느낀다. 필요하다는 감각이 사라질 때 삶의 에너지도 줄어든다. 은퇴는 ‘일을 쉬는 일’이 아니라 정체성을 다시 설계하는 일이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일 = 돈”이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실제로 일은 돈 이상의 것이었다. 누군가가 나를 기다리는 곳 내가 쓸모 있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무대 하루를 살아낼 이유 그 무대가 사라질 때 사람은 생각보다 쉽게 자신을 잃는다. 요즘 많은 은퇴자들이 작은 일, 봉사, 취미 모임, 지역 커뮤니티로 다시 나간다. 돈 때문이 아니다. 다시 ‘보이기 위해서’다. 언젠가 우리 모두 그 시점에 도달한다. 통장 잔고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나는 앞으로 어디에 속할 것인가’ 라는 질문의 답이다. 은퇴의 진짜 위기는 가난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람이 되는 두려움이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