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1-18 | 수정일 : 2026-01-18 | 조회수 : 19 |

Young 40s': Gen Z has found a new way to mock millennials for their style in South Korea (BBC. 2026.01.18) "젊은 40대': 한국의 Z세대가 밀레니얼 세대의 스타일을 풍자하는 새로운 방식을 찾아냈다." ------------------------ 처음엔 웃었다. ‘영포티’라는 말이 주는 리듬이 가볍고, 사진 속 인물들은 딱히 나빠 보이지도 않았다. 운동화, 아이폰, 깔끔한 패딩.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얼굴들이었다. 그런데 기사를 끝까지 읽고 나니 웃음이 오래 가지 않았다. BBC는 왜 이 이야기를 굳이 한국에서 골랐을까. 왜 굳이 Z세대의 조롱과 40대의 스타일을 한데 묶어 보도했을까. 그 순간부터 이건 유행 기사가 아니라 관찰 보고서처럼 읽히기 시작했다. 나는 생각해본다. 요즘 40대는 왜 이렇게 애써 젊어 보이려 할까. 정말로 젊어지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늙었다는 판정을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어서일까. 이 사회에서 나이는 그저 숫자가 아니다. 속도이고, 감각이고, 뒤처졌다는 낙인이다. 그래서 우리는 중년이 되자마자 ‘중년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젊음을 흉내 내는 게 아니라, 배제되지 않기 위해 몸을 낮춘다. Z세대의 조롱은 그래서 이상하게 날카롭다. 그들은 위를 공격하지 않는다. 이미 흔들리고 있는 대상을 알아본다. 영포티는 권력자가 아니다. 기득권도 아니다. 다만 아직 물러나지 않았을 뿐인 사람들이다. 조롱은 늘 가장 약해진 지점에 꽂힌다. BBC가 이 장면을 보도한 이유는 한국의 세대 갈등이 특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전형적이기 때문이다. 젊음만이 유일한 자산이 된 사회, 멈추는 순간 밀려나는 구조, 나이를 감추는 것이 생존 전략이 된 풍경. 이 모든 것은 영국도, 미국도, 일본도 곧 마주하게 될 장면이다. 한국은 늘 그 장면을 조금 더 빨리 보여줄 뿐이다. 이 기사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에 닿게 된다. 우리는 언제부터 ‘아직 괜찮다’는 감각과 ‘이미 누군가의 시선 안에 들어와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동시에 품고 살아가게 되었을까. 우리는 언제부터 존중받는 나이 대신 조롱당하지 않는 나이를 선택하게 되었을까. 이 글을 쓰며 나는 누구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 Z세대도, 40대도, 그 누구도 틀리지 않았다. 다만 이 사회는 조금 잔인하다. 사람에게 나이를 주고, 그 나이를 스스로 부끄러워하게 만든다. 그리고 어느 날, 그 모습을 웃음거리로 소비한다. BBC는 한국을 비웃지 않았다. 대신 묻고 있었다. “이 사회는 나이 든 사람에게 어떤 표정을 허락하고 있는가.” 이 질문이 불편하다면, 아마도 우리는 이미 그 사회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