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1-14 | 수정일 : 2026-01-14 | 조회수 : 24 |

입학식마저 사라진다…충청권 초등학교 '학령인구 절벽' 직격탄 (대전일보 2026.01.12) "대전·세종·충남 신입생 10명 미만 초교 250곳, 신입생 '0명' 충남서만 20곳" "개별 학교 운영 문제를 넘어 지역 정주 여건과 공동체 유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 ----------------- 이상하게 조용한 뉴스 “신입생이 0명인 초등학교.” “입학식이 사라진 학교.” 기사의 문장은 담담했다. 그러나 그 풍경을 떠올리는 순간, 마음 한쪽이 서늘해졌다. 운동장에 아이가 없다. 교실에 새 가방이 없다. 정문 앞에서 사진을 찍는 부모도 없다. 봄은 왔는데 봄을 맞이할 사람이 없다. 숫자가 아니라 풍경 저출산. 인구절벽. 학령인구 감소. 이 단어들은 너무 많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감각이 무뎌졌다. 하지만 입학식이 사라진 학교라는 말은 통계가 아니라 풍경이다. 사람이 사라진 풍경. 소리가 사라진 풍경. 미래가 비어버린 풍경. 그 앞에서 숫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국가란 무엇인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국방도, 경제도, 성장도, 정치도 모두 결국 사람이 있어야 존재하는 말이다. 사람이 사라지는데 국가가 존재할 수 있을까. 학교가 사라지는데 마을이 남을 수 있을까. 아이의 웃음이 사라지는데 우리는 여전히 이곳을 ‘나라’라고 부를 수 있을까. 기대가 사라진 사회 정책은 쏟아졌고 대책도 수없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출산율은 오르지 않았다. 학교는 계속 비어간다. 그래서 이제는 저출산 뉴스에 놀라지도 않는다.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사라지는 풍경을 바라볼 뿐이다. 남겨진 생각 이 기사는 교육 뉴스가 아니다. 이 사회가 스스로에게 묻는 존재의 질문이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길 끝에 정말 누군가가 남아 있을까. 나는 아직 답을 모르겠다. 다만 오늘, 입학식 없는 봄이라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말했다. “탄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이다.” 그런데 그 탄생이 사라지고 있다면, 우리는 어떤 시작을 기대할 수 있을까. “사람이 사라진 나라에서, 미래는 어디에 머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