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1-14 | 수정일 : 2026-01-14 | 조회수 : 22 |
“아이들을 의대라는 안전해 보이는 감옥에 가두지 말아야 한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의사 고소득은 더 이상 안전한 미래가 아니며, AI와 로봇이 의료 직무를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경고였다. 특히 지금 의대 정원을 늘리는 정책은 10년 뒤 유휴 의사를 양산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뉴스는 단순한 교육정책 논쟁이 아니다. 기술 변화, 노동시장 구조, 집단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의대교수들 “의사 고소득 신기루…의대 보내지 마세요” (문화일보 2026-01-13) 전국 의대 교수들이 13일 대국민 호소문을 내고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방향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이들이 인간만의 가치를 향유하는 철학적 인간으로 자라게 도와달라” " 아이들을 의대라는 안전해 보이는 감옥에 가두지 말아야 한다” “의사 고소득의 환상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신기루처럼 사라질 수 있다” ‘의사가 부족하다’는 결론을 낸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가 AI와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지금 늘린 의대생들이 10년 뒤 현장에 나오면 기술에 자리를 내주고 유휴 인력이 될 위험이 크다” -------------------- 의대 교수들의 논리는 비교적 명확하다. AI 의료 영상 판독 진단 보조 알고리즘 수술 로봇 기술 이들은 이미 의료 현장에 진입하고 있다. 경제학에서 이를 기술편향적 기술변화(Skill-Biased Technological Change) 라고 부른다. 기술은 반복적 판단과 패턴 인식이 필요한 직무를 먼저 대체한다. 의료 직무 중 상당 부분이 이 조건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교수들의 경고는 합리적 예측으로 읽힌다.
그러나 여기서 두 번째 질문이 등장한다. 왜 이 경고는 ‘의대 정원 확대’ 논의와 정확히 같은 시점에 나왔는가? 노동경제학에서 전문직 집단은 공급을 통제해 지위와 소득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의사 집단은 대표적인 면허 기반 진입장벽 직군이다. 의대 정원 확대 → 미래 의사 공급 증가 → 전문직 희소성 약화 → 소득 하락 압력 따라서 AI 위험 경고 담론은 미래 불안 예측과 현재 공급 통제 논리가 같은 문장 안에 공존하는 구조로 읽을 수 있다. 합리적 예측과 이해관계 방어는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그저 동시에 존재할 뿐이다.
이 뉴스가 던지는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미래를 말하는 자는 누구의 이익을 말하는가? AI는 의료 직무 일부를 대체할 것이다. 동시에 의사 집단은 공급 확대에 저항할 것이다. 이 두 사실이 동시에 참일 때 이 호소문은 더 이상 혼란스럽지 않다. 미래 예측은 언제나 현재 이해관계 위에서 말해진다. 경제학자 조지 스티글러는 말했다. “어떤 집단도 스스로에게 불리한 규제를 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