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1-09 | 수정일 : 2026-01-09 | 조회수 : 18 |

“北, 남침 없이 걸어가 한국 차지할수도” 머스크 경고 왜?(동아닷컴. 2026-01-08) "일론 머스크가 한국의 저출산을 인류 문명의 위기로 규정하며 초강력 경고를 날렸다." "그는 한국 출산율이 대체율의 1/3 수준이라 3세대 뒤 인구가 3%로 급감, 북한이 침공 없이 그냥 걸어 들어올 수준이 될 것이라 진단했다." "머스크는 한국의 초저출산 현상을 두고 “정말 미친 것 아닌가(Isn’t that crazy?)”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한 국가의 인구 구조가 무너지고 있다는 상징적 징후로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이 영유아용을 넘어서는 시점을 꼽았다." (AP/뉴시스) --------------- “북한이 남침하지 않아도, 그냥 걸어 들어올 수 있다.” 이 문장은 위협처럼 들리기보다 처음에는 너무 가볍게 들렸다. 말한 사람이 일론 머스크여서였을까. 아니면, 저출산이라는 이야기를 우리가 이미 너무 많이 들어왔기 때문일까. 머스크는 숫자를 들었다. 출산율, 대체율, 세대당 감소 비율. 그리고 숫자 하나를 더 붙였다. “3세대 뒤면 3%.” 숫자는 언제나 명확하다. 명확하기 때문에,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얼굴은 쉽게 사라진다. 이 발언이 불편했던 이유는 안보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이 아니다. 불편했던 건, 나라의 미래가 너무 단순한 비유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걸어 들어온다’는 표현 속에는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도,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는 사정도, 이미 늦었다고 느끼는 체념도 없다. 그저 숫자만 남는다. 출산율이라는 숫자는 언제부터인가 도덕도, 책임도 아닌 경고 문구가 되었다. 낮으면 위험하고, 더 낮아지면 끝장이라는 식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경고를 들을수록 더 멀어진다. 이 말을 들으며 이상하게도 분노보다 먼저 든 감정은 허탈함이었다. 우리의 삶이, 우리의 선택이, 이렇게 간단한 문장 하나로 요약될 수 있다는 사실 앞에서. 어쩌면 이 뉴스가 던진 질문은 출산율이 아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나라의 미래를 이렇게 가벼운 말로 이야기하게 되었을까. 이 말이 틀렸는지, 맞는지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이런 말이 아무렇지 않게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숫자가 말이 되고, 말이 위협이 되는 순간,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은 조용히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