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1-07 | 수정일 : 2026-01-07 | 조회수 : 24 |

문과 전문직 '사망 선고' 나왔다…"법조계 진로 절대 안돼"(헤럴드경제 2026.01.06 ) "2026 전미경제학회 연차총회에서 인공지능(AI)이 변호사를 포함한 문과 전문직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서도 AI 확산…신입 변호사 채용 23%↓ 김앤장·광장·태평양·세종 등 대형 로펌들도 판례와 법률 문서를 자동 분석해 서면 초안을 작성하는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 ‘문과 전문직 사망 선고’라는 말이 이상하게 오래 마음에 남았다 처음엔 그냥 자극적인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뉴스에서 늘 보던 표현처럼, 과장된 말 한 줄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문과 전문직 사망 선고”라는 말은 쉽게 지나가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 직업 하나를 콕 집어 조용히 도장을 찍어버린 느낌이었다. 그 말이 유독 무겁게 들린 이유 AI가 일자리를 바꾼다는 이야기는 이미 여러 번 들어왔다. 공장, 사무직, 콜센터, 코딩. 이제는 익숙한 이야기다. 그런데 ‘문과 전문직’이라는 말은 다르다. 그 안에는 오랫동안 믿어왔던 어떤 질서가 들어 있다. ㅇ 공부하면 ㅇ 시험을 통과하면 ㅇ시간이 지나면 사람답게 오래 일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변호사’라는 이름이 끌어당기는 감정 기사 속에서 특히 눈에 들어온 건 “변호사”라는 단어였다. 한국 사회에서 변호사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다. ㅇ 노력의 끝 ㅇ 공부의 보상 ㅇ 안정과 존엄의 상징 그래서 누군가는 그 이름 하나를 위해 청춘을 통째로 건다. 그런데 그 자리에도 “사망 선고”라는 말이 붙는다. 그 순간, 이 뉴스는 남의 일이 아니다. AI가 대체하는 건 ‘일’이 아니라 ‘기다려온 시간’일지도 모른다 AI가 법률 리서치를 한다는 말보다 더 마음에 걸리는 건 이거다. “이제 신입 변호사를 뽑지 않는다.” 그 말은 곧 누군가가 준비해온 시간이 더 이상 필요 없다는 뜻이다. 사람이 대체되는 게 아니라, 사람이 기다려온 미래가 사라지는 느낌에 가깝다. 이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다 문과 전문직이라는 말 속에는 이런 감정이 숨어 있다. ㅇ 생각하는 사람 ㅇ 해석하는 사람 ㅇ 말과 판단으로 일하는 사람 그 자리는 기계가 쉽게 넘보지 못할 거라고 막연히 믿어왔던 영역이다. 그래서 이 변화는 속도보다 정체성을 흔든다. “그럼 나는 어디에 서 있는 사람인가.” 더 불안한 건, 아직 아무도 명확히 말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AI는 도구일까, 대체자일까. 보완일까, 종말일까. 기사 속에는 서로 다른 말들이 섞여 있다. ㅇ 대체된다 ㅇ 보완일 뿐이다 ㅇ 아직 한계가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개인은 혼자 서 있다. 다음 선택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 이 말들은 너무 늦고, 너무 추상적이다. [남겨진 느낌] 이 뉴스가 무서운 이유는 당장 내 직업이 사라질 것 같아서가 아니다. 더 무서운 건, 우리가 오랫동안 믿어온 질문— “열심히 준비하면, 그 자리는 남아 있을까?” —에 대해 아무도 확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문과 전문직의 위기라는 말은 사실상 이런 고백처럼 들린다. “우리는 이제 기다려도 되는 미래를 쉽게 약속하지 못한다.” "AI가 대체하는 것은 직업이 아니라, 사람들이 기다려온 시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