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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다시 써주고 있는 이야기의 정체


선녀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다시 써주고 있는 이야기의 정체




최초 작성일 : 2025-12-28 | 수정일 : 2025-12-28 | 조회수 : 25

시대에 따라 동화의 내용도 변해야한다


이건 동화를 고치는 일이 아니라, 인생 공식을 다시 쓰는 일이다

옷을 훔쳐간 나무꾼…"선녀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한국일보 2025.12.27 ) 아동문학의 성평등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전래동화 경우 :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나무꾼을 '장가를 못 간 사람'.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며,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는 결핍 또는 실패라는 암시) '심청전'('착한 딸은 참는다' '여성의 희생은 아름답다' '아름다운 여성이 남성에게 선택받는다' '좋은 결혼으로 보상받는다' '바보 온달' 이야기'(온달은 가난하고 행색이 초라한 데다 일자리를 찾지 못해 \'무능한 남성\'으로 간주됐고 이 때문에 '바보'로 불렸다) 현대아동문학의 경우 : 겉으로는 칭찬처럼 보이지만 성차별을 전제한 표현도 많다. "너는 여자아이치고 참 운동을 잘한다" "너는 남자아이인데 참 예쁜 옷을 입었다" 등 전래동화 다시 쓰기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선녀와 나무꾼을 비롯해 서동과 선화공주, 처용, 우렁각시, 장화홍련전, 콩쥐팥쥐전 등 전래동화 열 편을 재해석해 다시 썼습니다. 이 책에선 선녀들은 옷이 없어진 선녀만 두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다리고 있다가, 동태를 살피러 온 나무꾼을 혼내줍니다. 우렁각시전에는 우렁각시가 아닌 우렁총각이 등장합니다. 우렁총각은 요리를 무척 좋아했지만 매일 '사내가 뭐 하는 짓이냐'며 용왕에게 구박받다 뭍으로 떠나 비로소 자신의 요리실력을 기뻐해주는 아내를 만나 행복하게 삽니다. 유네스코는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출판물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검토해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남·여 캐릭터 비율이 균형적인가 이야기 속 역할이 전통적 성역할에 묶여 있지 않은가 △주요 인물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선택하는가 △성중립적이고 포괄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가 △가족·사회 속 역할이 성별 틀에 얽매이지 않는가 △그림에서 성별 역할이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문화·배경을 존중하며 성별을 포괄적으로 묘사하는가 등. 아동문학의 성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바람 : "여자라서, 남자라서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으면 누구든 다 할 수 있는 세상,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 서로를 존중하는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같은 이야기를 들어왔다. 착하면 참아야 하고, 참으면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이야기. 여성의 희생은 아름답고, 가난한 남성은 무능하다는 암시. 이 이야기들은 교과서보다 먼저 아이들에게 도착했다. 그래서 설명하지 않아도 당연해졌다. 최근 다시 쓰인 전래동화에서 선녀는 참지 않는다. 옷을 훔친 나무꾼을 기다리지도, 운명으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우렁각시는 사라지고, 요리를 좋아하는 우렁총각이 등장한다. 이 변화는 과격하지 않다. 누군가를 처벌하지도 않는다. 다만 한 가지를 거부한다. ‘원래 그런 것’이라는 문장을. 동화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선택이 옳은지, 어떤 삶이 정상인지, 누가 기다려야 하고 누가 구원받는지를 조용히 가르친다. 그래서 이야기가 바뀌면 세계관도 바뀐다. 참지 않아도 되는 인물, 역할을 바꿔도 되는 인물은 아이들에게 다른 가능성을 남긴다. 이 움직임은 과거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계가 더 이상 옛 공식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일이다. 희생이 미덕이 되지 않는 사회, 성별이 능력을 설명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이야기도 달라져야 한다. 선녀가 참지 않는다는 건 분노가 아니다. 주체성이다. 그리고 우리가 아이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감각이다. 이야기가 바뀌면, 삶을 견디는 방식도 바뀐다. " 아이들에게 다른 동화를 들려준다는 건, 다른 인생을 허락한다는 뜻이다."

Tags  #전래동화  #아동문학  #성평등교육  #이야기의힘  #주체성  #세대전환  #사회변화  #데일리뉴스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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