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5-12-28 | 수정일 : 2025-12-28 | 조회수 : 27 |

"당근’에서 만나 밤에 ‘경도’ 놀이?··· 한밤중 청년들의 도둑잡기 현장 가보니" (경향신문 2025.12.27 )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술래잡기 ‘경찰과 도둑’(경도) 모임이 유행하고 있다."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청년들은 경도 등 추억의 놀이가 ‘건전한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바쁜 현실의 삶에 치여서 살다 보면 일상이 권태롭다” “요즘은 각자도생하다 보니 모르는 사람과 대화할 기회가 많이 없어 항상 (화와 만남이 고팠던 것 같다” "동심은 나이가 들어서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가치 같다” “이런 놀이를 통해 현실을 또 살아갈 수 있다” “모르는 사이라 체면치레하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다” "경도할 사람 모여!" 이글에 난리났다...공원뛰쳐 나간 MZ, 무슨일 (중앙일보 2025.12.26) ------------------------- 밤이 되자 청년들이 공원으로 모였다. 술도 없고, 돈도 걸리지 않는다. 그저 경찰과 도둑으로 나뉘어 숨고 뛰고 웃는다. 이 장면이 화제가 된 이유는 놀이가 특이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오래 잊고 있었던 장면이기 때문이다. 낮의 청년은 늘 무언가여야 한다. 취업 준비생, 직장인, 프리랜서,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존재. 질문은 늘 같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 밤의 경도 놀이는 이 질문이 잠시 사라지는 시간이다. 거기서는 잘하지 않아도 되고, 성공하지 않아도 된다. 잡히면 웃고, 놓치면 다시 뛴다. 실패가 평가로 남지 않는다. 청년들이 굳이 모르는 사람들과 이 놀이를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는 사이에서는 체면이 생기고, 비교가 생기고, 역할이 다시 따라온다. 모르는 사람과의 놀이에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나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지금 이 순간을 통과하면 된다. 이 장면은 유행이 아니라 신호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쉬는 법’을 잊고 살았다. 쉬는 시간마저 생산성을 증명해야 했고, 휴식조차 자기계발로 포장해야 했다. 그래서 아무 목적 없는 놀이가 오히려 회복이 된다. 의미가 없어서 안전하고, 쓸모가 없어서 자유롭다. 이 밤의 술래잡기는 어른이 되지 않겠다는 선언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계속 어른으로만 살다가는 무너질 것 같다는 고백에 가깝다. 그래서 잠시 멈춘다. 다시 살아가기 위해서. "청년들이 뛰는 이유는 재미가 아니라, 더 버티면 무너질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