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5-12-23 | 수정일 : 2025-12-23 | 조회수 : |

"송년회 옛말, 사라진 세밑 특수 ‘착한 소비’ 관심 가져야" (드림투데이 2025.12.18) "소규모의 가볍고 개성 있는 모임을 선호하는 경향" "4050세대 67% 연말 회식 필요…2030 절반 이상 '안 해도 돼' "(영남일보2025-12-18) "연말 특수는 옛말…지역 상권 '적절한 돌파구' 찾아야" --------------------- 연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던 풍경이 있다. 회식 자리, 술잔, 형식적인 건배, 늦은 귀가. 누군가는 버텼고, 누군가는 참았으며, 누군가는 그것을 ‘사회생활’이라 불렀다. 그러나 그 풍경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송년회는 선택이 되었고, 회식은 소규모 식사나 아예 생략으로 대체되고 있다. 4050세대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2030세대의 절반 이상은 “굳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 변화는 단순한 세대 갈등이 아니다. 사람들이 더 개인주의적으로 변해서도, 유난히 예민해져서도 아니다. 핵심은 함께 불편해지는 것을 견디는 능력과 의지가 약해졌다는 점이다. 불확실한 시대에 사람들은 에너지를 아끼기 시작한다. 일터에서의 긴장, 미래에 대한 불안, 끊임없이 관리해야 하는 자기 자신. 이 모든 부담을 안고 추가적인 사회적 의무까지 감당하기에는 여력이 없다. 과거의 회식은 소속의 대가였다. 불편함을 감수하면 관계가 유지되었고, 조직은 그 불편함 위에서 작동했다. 그러나 지금의 조직은 그 불편함에 대한 보상을 약속하지 못한다. 평생직장은 사라졌고, 관계는 더 이상 안전망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선택한다. 함께 모이는 대신, 혼자 회복하는 시간을. 큰 모임 대신, 통제 가능한 관계를. 이 선택은 자유의 확장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완충 장치의 축소이기도 하다. 연말 회식의 감소는 자영업의 문제이기 이전에 사회가 불편함을 처리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신호다. 우리는 더 효율적이 되었지만, 함께 견디는 능력은 줄어들었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아직 다른 무엇으로도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연말의 짧은 온기로 한 해를 버텨왔던 식당들의 삶은 더 팍팍해졌고, 이 변화에 스스로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 앞당겨지고 있다. "불확실한 시대에 사람들은 자유를 얻었지만, 함께 버티는 기술을 잃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