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5-12-17 | 수정일 : 2025-12-17 | 조회수 : |
Daily News Essay는 뉴스를 요약하지 않습니다. 이미 알려진 사실을 반복하지 않고, 그 뉴스가 내 일상에 남기는 감정과 균열을 짧은 에세이로 기록합니다. 이 글은 해설도, 사설도 아닙니다. 숫자와 주장 대신, 우리가 그 뉴스를 읽으며 느꼈지만 말로 옮기지 못했던 감각에 집중합니다.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이 뉴스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에서 출발해, 오늘 하루의 생각 하나를 남기는 것이 이 글의 목적입니다.

할머니 말씀이 옳았어요! 이탈리아 요리가 유네스코 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습니다. (로이터 2025년 12월 10일) ------------------------ 이탈리아 요리가 문화유산이 되었다. 이 말은 사실 속도가 문화가 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 요리들은 빠르지 않다. 정확하지도 않다. 손마다 맛이 다르고, 시간마다 결과가 달라진다. 그 불완전함이 오히려 지켜질 가치가 되었다. 우리는 오랫동안 빠른 것이 발전이라고 배워왔다. 그러나 이 뉴스는 말한다. 남겨진 것이 아니라 버텨낸 것이 문화라고. 사라지지 않은 것은 전통이 아니라, 끝까지 버텨낸 방식이었다. 할머니의 말은 늘 그랬다. 급하게 만들면 배는 부르지만 기억은 남지 않는다고. 문화는 언제나 시간을 이긴 쪽의 편이었다. 빠르지 않았기에, 사라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