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5-12-17 | 수정일 : 2025-12-17 | 조회수 : |

Daily News Essay는 뉴스를 요약하지 않습니다. 이미 알려진 사실을 반복하지 않고, 그 뉴스가 내 일상에 남기는 감정과 균열을 짧은 에세이로 기록합니다. 이 글은 해설도, 사설도 아닙니다. 숫자와 주장 대신, 우리가 그 뉴스를 읽으며 느꼈지만 말로 옮기지 못했던 감각에 집중합니다. 거대한 담론이 아니라 ‘이 뉴스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에서 출발해, 오늘 하루의 생각 하나를 남기는 것이 이 글의 목적입니다.
"2029년부터 ‘데이터 생산액’도 자산으로 측정…GDP 비중 3% 이상(68조) 늘어날 듯" (서울신문 2025-12-16 ) ---------------------- 우리는 일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다. 걸을 때, 머무를 때, 잠시 망설일 때조차 무언가는 기록된다. 이제 그 기록이 자산으로 계산된다. 보이지 않는 것이 공식적인 부가 된다. 경제는 성장하지만, 개인은 점점 더 투명해진다. 이 사회에서 우리는 노동자이면서 동시에 원재료다. 생산자이면서 채굴 대상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우리는 이미 무언가를 내놓고 있었다. 우리는 생산에 참여한 적이 없지만, 생산에서 빠져나온 적도 없었다. 문제는 양이 아니다. 권리다. 무엇을 만들었는지 모른 채, 얼마의 가치를 냈는지 모른 채 우리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 보이지 않는 것이 자산이 될 때, 우리는 묻게 된다. 과연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을 너무 쉽게 내주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