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5-12-20 | 수정일 : 2025-12-20 | 조회수 : |

'300만원어치' 주문하고 안 나타난 동창생들···이제 '잠수' 타면 돈으로 응징 당한다. (서울경제2025. 12. 19) -------------------- 300만 원어치를 주문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손님들. 이제 이런 ‘잠수’는 더 이상 도덕의 문제가 아니다. 금전적 응징의 대상이 된다. 뉴스는 이를 질서 회복으로 설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더 깊은 변화가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양심을 전제로 사회를 설계하지 않는다. 한때는 믿음이 비용을 줄였다. 예약은 약속이었고,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 가정했다. 하지만 그 가정이 무너지자, 사회는 새로운 장치를 꺼내 들었다. 신뢰를 계약으로, 계약을 벌금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이 변화는 냉정해졌기 때문이 아니다. 반복된 배신에 지쳤기 때문이다. 믿고 기다리는 쪽만 손해를 보는 구조에서, 사회는 결국 믿음을 계산하기 시작한다. 선의를 기대하지 않고, 위반의 대가를 먼저 정한다. 문제는 이 방식이 편리하지만, 동시에 삭막하다는 점이다. 관계는 더 명확해지지만, 온기는 사라진다. 우리는 질서를 얻는 대신, 서로를 의심하는 법을 배운다. 이 뉴스는 단순한 소비자 문제를 넘어선다. 이것은 신뢰가 비용으로 환산되는 사회의 초상이다. " 사람을 믿지 않게 된 사회는, 규칙부터 두껍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