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5-12-20 | 수정일 : 2025-12-20 | 조회수 : |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slop' (쓰레기)을 2025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습니다. " (NBC 2025.12. 15) Merriam-Webster names 'slop ' as its 2025 word of the year 사전 출판사가 검색 데이터 급증을 바탕으로 선정한 연례 주제는 2025년을 형성한 주제와 불안감을 반영합니다. 한 해 동안 수많은 뉴스 기사와 인터넷 트렌드가 쏟아진 후, 메리엄-웹스터 사전은 2025년을 한 단어로 요약했습니다. 바로 "엉망진창(slop) "입니다. 사전 출판사는 이를 "인공지능을 이용해 대량으로 생산되는 저품질 디지털 콘텐츠 "라고 정의하며, 올해 사람들의 소셜 미디어 피드를 점령한 "황당한 영상, 엉뚱한 광고 이미지, 유치한 선전,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뉴스, AI가 쓴 조잡한 책 " 등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 사전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slop’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는 소식은 단어 뉴스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선택은 사전의 판단이라기보다, 시대의 진단에 가깝다. ‘slop’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다. 넘쳐나지만 신뢰할 수 없는 정보의 상태를 가리킨다. AI는 콘텐츠를 빠르게 만든다. 영상, 글, 이미지가 끝없이 생성된다. 문제는 그중 무엇이 의미 있는지 구별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정보는 많아졌지만, 이해는 깊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점점 더 피곤해진다. 이 피로는 단순한 디지털 과부하가 아니다. 믿을 수 없음에서 오는 피로다. 무엇이 진짜인지, 누가 썼는지, 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정보를 소비하지 못하고 방어하게 된다. ‘slop’이 올해의 단어라는 사실은, 우리가 더 이상 새로운 정보를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대신 걸러진 정보, 믿을 수 있는 말, 책임 있는 언어를 원하고 있다. 이 단어는 AI를 비난하지 않는다. 다만 인간에게 묻는다. 이 홍수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