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5-12-19 | 수정일 : 2025-12-19 | 조회수 : |

육아휴직자 10명 중 3명 ‘아빠’…사상 첫 6만명 돌파 (한겨레 2025-12-18) -------------------------- 육아휴직을 쓰는 아빠가 늘었다는 뉴스는 처음엔 반가운 소식처럼 들린다. 숫자는 분명 전진을 말한다. 하지만 이 변화의 진짜 의미는 통계 바깥에 있다. 회사가 아니라 집 안에서 벌어지는 변화다. 육아는 오랫동안 여성의 몫이었다. 남성의 참여는 ‘도와준다’는 표현으로 설명되었다. 그러나 육아휴직을 선택한 아빠들은 더 이상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다. 하루의 리듬을 함께 책임지는 사람이 된다. 이 선택은 쉽지 않다. 경력 단절에 대한 불안, 조직에서의 시선, 경제적 부담이 동시에 따라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직을 택하는 아빠들이 늘었다는 것은, 일의 가치보다 삶의 방식을 다시 묻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이 변화는 크지 않다. 혁명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조용히 축적되면 사회의 기준을 바꾼다. 아이에게 ‘엄마가 돌본다’가 아니라 ‘부모가 함께한다’는 기억을 남기기 때문이다. 제도는 숫자로 평가되지만, 변화는 경험으로 남는다. 이 뉴스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가족의 변화는 언제나 통계보다 먼저 일상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