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5-12-06 | 수정일 : 2025-12-06 | 조회수 : |

최태원 “한국 남은시간 5년···마이너스 성장률이면 한국 사람도 국내투자 안해” (경향신문2025.12.05) 뉴스는 숫자를 말하지만, 어떤 문장은 정서에 직접 닿는다. “한국에 남은 시간은 5년입니다.” 이 말이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것이 GDP도, 투자도 아니라 우리 자신의 삶의 예정표 같기 때문일 것이다. ● 숫자로 보면 더 분명해지는 진실 한국 잠재성장률: 2010년대 3% → 2025년 1.2% 생산가능인구: 2020~2030년 사이 280만 명 감소 예정 제조업 생산성 증가율: 최근 10년간 정체 수준 경제학에서 이것은 “성장 축소의 구조적 신호”라 부른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미래가 조금씩 사라지는 체감”으로 다가온다. ●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y) 경제학자 폴 데이비드(Paul David)는 국가의 시스템은 한번 만들어지면 그다음 선택 또한 그 길 위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금 성장의 길에서 정체의 길로 갈아타기 직전의 분기점에 와 있다. 즉, 앞으로 5년이 바뀌면, 그 뒤의 20년도 자동으로 결정되는 구조다. ● 미래가 더 빠르게 멀어지는 경험 지하철에서 20대 둘이 나눈 대화를 들었다. “우리 세대가 성장률 마이너스면… 한국 떠나는 게 답일까?” “근데… 떠나도 더 나은 곳이 있을까?” 경제의 하강곡선이 개인의 선택지의 축소로 번역되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다. 살아갈 공간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 5년은 경제의 시간이 아니라 ‘사회의 시간’ 최회장이 말한 “5년”은 정치·기업·개인의 속도가 더는 미룰 수 없는 시점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ㅇ 교육 시스템은 20년을 바라보며 움직여야 하고 ㅇ 복지 시스템은 30년 후 인구를 예상해야 하고 ㅇ 기업 투자는 10년 뒤 기술을 예측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은 늘 단기 논리로 움직여 왔다. 최태원 회장의 경고는 결국 이런 말일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준비하지 않기엔 너무 늦고, 준비하기엔 아직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다.” ● 기대가설(Expectations Theory) 사람과 시장은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느냐에 따라 움직인다. 미래가 어두우면 투자는 줄고, 투자가 줄면 미래는 더 어두워진다. 한국은 지금 이 “기대의 악순환” 직전에서 흔들리고 있다. 우리에게 남은 5년은 정말 ‘시간’일까, 아니면 미래를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