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2-09 | 수정일 : 2026-02-09 | 조회수 : 6 |
불만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세대마다 전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어느 집회 현장에서 청년들은 말없이 서 있다. 휴대폰을 들고 있거나, 그저 바라보고 있다. 반면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어른들이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든다. 같은 불만, 다른 몸짓이다. 최근 한 신문기사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청년들 vs 피켓 드는 어른들" 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동아일보 | 2026.02.07) 이 차이는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구조에 가깝다. 알버트 허시먼은 오래전에 세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Exit, Voice, Loyalty. 떠나거나, 말하거나, 남아서 버티는 것. 어른들은 여전히 ‘말하는 것’을 믿는다. 말하면 바뀐다는 경험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청년들은 말하기 전에 계산한다. 말해도 바뀌지 않는다면, 굳이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그들은 나간다. 회사에서, 관계에서, 정치에서. 또는 아무 말 없이 남아 있는 척한다. 이 장면은 냉소가 아니다. 합리성에 가깝다. 의견이 비용이 되는 사회에서, 침묵은 하나의 전략이 된다. 어른들은 종종 말한다. “왜 요즘 젊은 사람들은 가만히 있느냐”고. 하지만 어쩌면 질문은 반대여야 한다. 말해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학습을, 누가 먼저 가르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