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5-12-22 | 수정일 : 2025-12-22 | 조회수 : |

"의대 갈래요"…SKY 수시 합격생들 등록 포기하더니 결국 (한국경제2025.12.18) "202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에 최초 합격했는데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2400여명을 넘어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최상위권인 이들 최초 합격자는 의약학계열 지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 SKY 합격을 포기하고 의대로 이동하는 선택은 개인의 변심이 아니다. 그것은 집단의 신호다. 이 사회에서 실패는 더 이상 경험이 아니라 치명상이 되었고, 안전은 가치가 아니라 전략이 되었다. 의대는 꿈의 공간이 아니라 보험의 공간으로 읽힌다. 안정성은 학문보다 앞서고, 적성은 생존 뒤로 밀린다. 이 이동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다. 불확실성을 견디는 비용이 너무 커졌다는 증거다. 한 번의 실패가 긴 시간의 회복 불능으로 이어질 때, 합리적 선택은 모험을 피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같은 방향으로 몰린다. 쏠림은 개인의 욕망이 아니라 사회의 경고다. 문제는 쏠림의 끝이다. 한 방향의 안전은 다른 방향의 황폐를 낳는다. 다양성이 줄어든 사회는 충격에 취약하다. 실패를 견디지 못하는 사회는 혁신을 낳지 못한다. 우리는 안정의 언어로 미래를 설명하지만, 그 미래는 점점 단선적이 된다. "안전이 목적이 되는 순간, 사회는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