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1-11 | 수정일 : 2026-01-11 | 조회수 : 19 |
최근 통계는 말한다. 30대 여성 고용률이 개선됐다고. M자형 곡선도 완만해졌다고. 그러나 이 숫자는 묻지 않는다. 그 고용이 어떤 선택 위에 서 있는지를. ----------------- M자형 곡선이란 무엇인가 여성 고용 통계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M자형 곡선’은 연령대별 여성 고용률을 그래프로 나타냈을 때 알파벳 M자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성 고용률은 20대 초반에 높았다가, 결혼·출산·육아 시기인 30대 초반에 급격히 하락하고, 이후 40대에 다시 상승하는 형태를 보여 왔다. 이 곡선은 여성들이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삶의 특정 시기에 노동시장에서 밀려났다가 뒤늦게 다시 돌아오는 구조를 상징해 왔다. 최근 통계에서 이 M자형 곡선이 완만해졌다는 것은 여성들이 더 오래 일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 완만함이 문제의 해결인지, 아니면 삶의 선택을 뒤로 미룬 결과인지는 숫자만으로는 알 수 없다.

30대 여성 취업률 나아졌다는데…불편한 진실 숨어있다* ◼︎ (한국일보 2026.01.10) "지난해 백서에 따르면 30대 여성 고용률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10년 전인 2014년과 비교했을 때 M 커브 곡선이 비교적 완만해졌습니다." "생존 위해 결혼·출산·육아 지워버린 30대 여성, '저임금\' 돌봄 서비스직으로 내몰린 4050 여성 개선된 여성 고용 통계 뜯어보니... 성차별 여전" "결혼과 출산이 곧 ‘리스크’로 취급되는 관행, 한번 경력이 끊긴 여성을 영원히 값싼 노동력으로 취급하는 현실" "30대에 경력 단절을 겪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의미인데, 그러나 이 통계 뒤엔 ‘숨은 진실’이 있습니다." "이들은 △결혼하지 않거나 △해도 아주 늦게 하거나 △자발적으로 ‘딩크족이 되거나 △출산 자체를 40대 이후로 미뤘습니다." "결혼과 출산을 30대 인생의 경로에서 아예 제외해 버린 것" "전문가는 이와 같은 여성들의 선택이 "바뀌지 않는 성차별 구조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택한 생존의 방도"라고 진단" "4050 여성, 고용률은 올랐지만 일자리 질은 떨어졌다." ---------------- 지난 10년간 30대 여성 고용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과거 결혼과 출산 시기에 급격히 떨어졌던 고용률 곡선은 이전보다 완만해졌다. 통계만 놓고 보면 분명 ‘개선’이다.
그러나 이 고용률 상승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회피에 가깝다. 현실의 30대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 육아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뒤로 미루거나 지워버렸다. ㅇ 결혼하지 않거나 ㅇ 출산을 늦추거나 ㅇ 아예 선택지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노동시장에 남아 있기로 한 것이다. 이는 자유로운 선택이라기보다, 바뀌지 않는 성차별적 구조 속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30대에 이어진 고용은 40·50대에 들어서며 돌봄·저임금·대체 가능한 일자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고용률은 유지되지만 고용의 질은 낮아진다. 통계는 고용을 기록하지만, 삶의 무게는 기록하지 않는다.
고용률이 올랐다는 말은 언제나 좋은 소식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 숫자가 누군가의 삶에서 무엇을 지워버린 결과라면, 우리는 그 통계를 그대로 축하해도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