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1-11 | 수정일 : 2026-01-11 | 조회수 : 17 |
우리는 오래전부터 예측해 왔다.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바꿀 것이라고. 그러나 최근 발표된 글로벌 보고서들은 한 가지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그 방향은 예상보다 훨씬 가혹하다. 문제는 AI가 사람을 대체하느냐가 아니다. 문제는 사람이 들어갈 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91% "AI 도입으로 JX 시대"… AI 능숙한 新인재 뜬다* ◼︎ (매일경제 2026-01-09) 글로벌 인사(HR) 플랫폼 기업 딜(Deel)이 정보기술(IT) 시장조사 업체 IDC와 함께 22개국 5500여 명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AI와 업무(AI at Work)' 보고서 : 인공지능(AI)의 공습이 전 세계 노동시장을 강타하며 고용과 직무 판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직업 대전환(JX·Job Transformation)'이 본격화 ---> 단순 업무는 AI가 처리 기업 66% 신입채용 줄여 AI능력 갖춘 숙련된 인재는 50% 이상 연봉 인상 제시, 국경없는 글로벌 영입전쟁, 대학 간판·스펙 의미 없어, AI 튜터, AI 트레이너, 프롬프트 엔지니어 같은 완전히 새로운 'AI 네이티브' 직군이 등장 ------------------------ 글로벌 HR 플랫폼 기업 Deel과 시장조사기관 IDC가 22개국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약 70%는 이미 AI를 파일럿 단계가 아닌 실제 업무에 전면 배치했다. 더 주목할 대목은 채용 구조다. 기업의 66%는 신입 채용을 줄였다고 답했다. 반면 AI 역량을 갖춘 숙련 인재에게는 50% 이상 연봉 인상을 제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AI 튜터, 프롬프트 엔지니어 등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직군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고, 기업 3곳 중 2곳은 재직자 대상 AI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는 ‘직무 재편’이다. 그러나 숫자들이 말하는 현실은 조금 다르다.
이 변화의 핵심은 ‘대체’가 아니라 ‘진입 차단’이다. AI는 단순 업무를 대체하지만, 그보다 더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은 경력 없는 사람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시간과 기회다. 과거의 노동시장은 신입을 뽑아 교육하고, 시간을 들여 숙련도로 끌어올리는 구조였다. 그러나 AI 도입 이후 기업은 더 이상 그 과정을 기다리지 않는다. 이미 준비된 사람, 즉시 투입 가능한 사람만을 원한다. 이 지점에서 AI는 일자리를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신입이 노동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입구를 닫는 기술로 작동한다.
이 구조는 자연스럽게 청년실업 문제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는 개인의 노력 부족이나 역량 문제로 설명할 수 없다. 입구가 사라진 시장에서 개인에게만 적응을 요구하는 것은 구조적 책임의 전가에 가깝다. AI 시대의 노동 문제는 시장에만 맡길 사안이 아니다. 교육–훈련–채용을 다시 연결하는 국가 차원의 개입과 설계가 없다면, 신입 없는 사회는 곧 세대 단절의 사회로 이어질 수 있다.
실업률은 당장 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입구가 사라진 사회는 시간이 지나 반드시 비용을 치른다. AI 시대의 위기는 숫자가 아니라, 조용히 닫히는 문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