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6-01-07 | 수정일 : 2026-01-07 | 조회수 : 18 |
고용이 회복되고 있다는 말이 반복된다. 숫자는 좋아졌고, 통계는 안도감을 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 말은 청년에게는 거의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일자리는 늘고 있다는데, 왜 취업 준비는 끝나지 않는가. 고용이 회복됐다는데, 왜 첫 직장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가. 이 괴리는 기분의 문제가 아니다. 노동시장이 회복되는 방식과 청년이 진입하는 방식이 어긋나고 있다는 신호다. 그래서 오늘의 뉴스는 ‘일자리가 늘었다’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이 뉴스가 묻는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고용은 회복되고 있는데, 왜 청년의 자리는 회복되지 않는가. 이 글은 청년의 태도를 묻지 않는다. 노동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을 묻는다.

Korea adds 225,000 jobs in November, youth employment falls again: Data (Korea JoongAng Daily. 10 Dec. 2025) Starbucks Korea deepens youth employment push with 8th ‘Community Store’ (HRD Asia. 06 Jan 2026 ------------------ 최근 보도된 뉴스들은 이 불일치를 동시에 보여준다. 첫째, 통계 뉴스다.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15~29세 청년층 고용률과 취업자 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자리는 늘었지만, 청년은 그 증가분에 포함되지 않았다. 둘째, 기업 뉴스다. Starbucks Korea는 청년 취업과 경력 연결을 돕는 프로그램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지역 기반 매장과 교육·일 경험을 연계해 청년들에게 첫 경력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한쪽에서는 “청년 고용을 돕겠다”는 기업의 움직임이 나오고, 다른 한쪽에서는 “청년 고용은 줄고 있다”는 통계가 나온다. 표면적으로 보면 모순이다. 그러나 이 두 뉴스는 사실 같은 현실을 다른 각도에서 보여준다.
청년 고용 감소를 두고 의욕 부족이나 세대 태도의 문제를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숫자가 말해주는 건 다른 이야기다. 이 현상은 청년이 일을 거부해서가 아니라, 노동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자체가 좁아지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최근 채용 시장의 흐름은 분명하다. ㅇ 신입 공채 축소 ㅇ 경력직·즉시 투입 인력 선호 ㅇ 교육·훈련 비용의 기업 외주화 기업 입장에서 보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의 합리적 선택이다. 하지만 이 선택이 누적되면 노동시장은 한 가지 질문 앞에 멈춘다. 경력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신입을 뽑지 않는 시장은 결국 경력을 재생산하지 못하는 시장이 된다. 그 결과, 청년은 준비 상태에 머물고 기업은 인재 부족을 말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스타벅스코리아와 같은 청년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의미 있으면서도 동시에 한계를 드러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왜 청년의 첫 일자리는 ‘정상적인 경로’가 아니라 ‘별도의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제공되는가.
“일자리는 늘었다”는 말은 사실일 수 있다. 그러나 그 회복이 특정 세대에게만 해당된다면 그 사회는 또 다른 불안을 쌓게 된다. 청년 고용 감소는 미래 노동력의 공백을 예고하고, 경력직 중심 채용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선택지를 좁힌다. 그래서 이 뉴스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고용은 회복되고 있는데, 왜 청년의 미래는 회복되지 않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다음 달 통계에서도 같은 불일치는 반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