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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는 웃고 있는데, 삶은 왜 더 조용해질까
임금이 올라도 ‘살기 힘들다’는 말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지표는 웃고 있는데, 삶은 왜 더 조용해질까
임금이 올라도 ‘살기 힘들다’는 말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최초 작성일 : 2026-01-01 | 수정일 : 2026-01-01 | 조회수 : 21

표면에 떠오른 것들

"지표의 배신: 당신의 임금은 왜 물가에 졌나" *(포춘코리아 ◼︎ 2025.12.31) "임금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웃돌아도, 저소득층의 임금 둔화와 소비 여력 격차가 커지면서 ‘살기 힘들다’는 체감은 오히려 강화되고 있다." -------------------- 최근 발표된 미국의 임금과 소비 지표는 겉으로 보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임금 상승률은 물가상승률을 웃돌고 있고, 소비 역시 유지되고 있습니다. Bank of America 분석에 따르면 2024년 11월 기준 소득 상위 3분의 1 가구의 지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3분의 1 가구의 지출 증가율은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경제는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경제가 누구를 태우고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표가 거의 말해주지 않습니다. 구매력이 실제로 개선됐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57%. 나머지 43%에게 이 회복은 보이지 않는 회복, 닿지 않는 회복이었습니다.

임금이 올라도 ‘살기 힘들다’는 말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다르게 읽기

이 장면은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한국 독자에게 더 익숙한 풍경일 수 있습니다. 한국의 공식 통계에서도 평균 소득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계동향조사를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다른 그림이 보입니다. 최근 몇 년간 소득 상위 20%(5분위)의 실질소득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증가했지만, 하위 20%(1분위)의 실질소득은 증가와 정체를 반복하며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소득 5분위 배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간극이 겹칩니다. 바로 체감물가입니다. 공식 물가상승률은 안정됐다고 말하지만, 가계가 실제로 자주 마주치는 항목— 식료품, 외식비, 주거 관련 비용—의 체감 상승률은 여전히 높게 느껴집니다. 이때 사람들은 이렇게 느끼기 시작합니다. 월급은 올랐는데 남는 건 없다 뉴스는 안정이라는데 생활은 더 팍팍하다 나만 유독 체감이 없는 것 같다 이 감각은 개인의 착각이라기보다, 소득이 분배되는 구조와 물가가 체감되는 방식이 어긋나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에 가깝습니다. (상대적 박탈감 이론, 체감 인플레이션 논의) 임금이 오른 일자리는 대개 이미 임금이 높았던 자리였고, 소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미 여력이 있던 계층이었습니다. 그래서 경제는 성장할 수 있지만, 삶의 바닥은 동시에 얇아지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K자형 성장, 분배 중립 성장 논의)

남겨진 생각

우리는 언제부터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말과 “살기 힘들다”는 말이 같은 시간에 공존하는 사회에 익숙해졌을까요. 임금이 올라도 불안이 줄지 않는 이유는 정말 개인의 소비 습관 때문일까요, 아니면 소득이 분배되는 경로와 생활비가 체감되는 지점이 점점 어긋나고 있기 때문일까요. 지표는 평균을 말하지만, 사람은 평균으로 살지 않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소득 구간에서, 자신의 지출 항목에서, 자신의 불안 속도로 살아갑니다. 만약 경제가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견딜 만한 구조”로도 계속 굴러갈 수 있다면, 그렇다면 이 시스템은 다른 누군가의 체감 피로를 전제로 유지되는 구조는 아닐까요. 그리고 더 불편한 질문 하나. 이 구조가 굳어질수록, 우리는 경제를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경제가 더 이상 나의 삶을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에 점점 말을 줄이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지표는 평균을 말하지만, 삶은 언제나 평균 아래에서 먼저 흔들린다."

Tags  #체감경제  #소득양극화  #K자형경제  #임금상승  #체감물가  #가계동향  #생활경제  #불안의경제  #분배구조  #경제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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