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5-12-26 | 수정일 : 2025-12-26 | 조회수 : 18 |

"왜 그렇게 많은 미국인들이 이 급성장하는 경제를 싫어하는 걸까요?" (CNN,2025.12.24) "미국 경제는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 여론조사 결과는 일반 서민들의 분위기가 침울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반되는 두 가지 추세(K자형 경제)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그 혜택을 체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 경제는 성장했다. 수치는 분명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성장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 모순은 ‘체감’의 문제가 아니라 평균의 문제에 가깝다. 평균은 사회 전체를 대표하는 듯 말하지만, 개인의 하루를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 GDP가 오르면 사회는 전진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평균은 늘 누군가의 위에 누군가의 아래를 얹어 만든 숫자다. 이때 평균은 위로가 아니라 비교의 기준이 된다. “경제는 좋아졌는데, 왜 너는 그대로냐”라는 질문이 말없이 따라붙는다. 이 지점은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Amartya Sen)의 *역량 접근(capability approach)*과도 맞닿아 있다. 센은 사회의 성과를 평균 소득이나 총량이 아니라, 개인이 실제로 선택하고 살아갈 수 있는 능력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평균이 상승해도 개인의 선택지가 늘지 않는다면, 그 성장은 삶의 개선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사람들이 경제를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커피값, 전기요금, 보육비는 개인의 지출표에 찍히지만, GDP는 뉴스의 그래프로만 남는다. 평균은 성장했다고 말하지만, 개인의 역량은 오히려 줄어든다. 그 결과 실패는 구조의 결과가 아니라 개인의 책임처럼 보이게 된다. 그래서 성장은 불안을 잠재우지 못한다. 오히려 불안을 정교하게 만든다. 평균은 공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불균등한 부담을 자연스럽게 만든다. 평균이 오를수록, 뒤처졌다는 감각은 더 분명해진다. 사람들이 성장하는 경제를 싫어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평균이 아니라 삶의 가능성이 나아졌다는 신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숫자는 전진했지만, 사람의 선택지는 그대로다. 그 간극이 바로 지금의 불편함이다. "아마르티아 센에 따르면, 성장은 숫자가 아니라 개인이 실제로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으로 평가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