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5-11-22 | 수정일 : 2025-11-22 | 조회수 : |
교권 붕괴·고객화된 교육·노동 강도의 가속화 2025년, 10년차 미만 젊은 교사 626명이 학교를 떠났다.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조적 붕괴의 신호다. 교사들이 떠나는 이유는 업무 능력 부족이 아니라 ‘수업 외의 전쟁’ 때문이다. 교권 약화, 과도한 민원, 학생·학부모 갈등, 기록·행정의 폭증, 감정 노동의 확대는 젊은 교사들이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 영역이다. 여기에 교육이 ‘공공 서비스’에서 ‘개인 고객 서비스’로 변질되면서 교사의 직무는 전문직이 아니라 항상 비난에 노출된 감정 노동직으로 변했다. 그 결과, 교사의 핵심 업무인 ‘수업·평가·학습 지원’은 뒤로 밀리고, ‘갈등 관리·관계 조정·행정 처리’가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교사가 떠나는 것은 개인의 포기나 의지 부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지 않은 업무 구조가 만든 필연적 결과다. 이번 현상은 교원 수급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신뢰·존중·관계 리스크가 교육 현장에 집중적으로 쌓인 결과이며, 교사가 무너질 때 교육 시스템 전체가 흔들린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심각한 경고다.

“10년차 미만 젊은 교사 626명 중도 이탈… 교권 약화·민원 폭증이 원인”, 동아일보 · 2025.11.21 “교권 침해 신고 5년 새 3배… 교사에 대한 폭언·고발 증가”,한국경제 · 2025.11.15 “학부모 민원 1.8배 급증… 교사 ‘사소한 문제도 대응 매뉴얼 없으면 위험’”,매일경제 · 2025.11.10 “젊은 교사 ‘행정·기록 업무가 수업보다 많다’… 교육 본질 흔들려”, 서울신문 · 2025.11.18 “교사 번아웃 심각… 신규 교사 절반이 3년 내 퇴직 고민”, 조선비즈 · 2025.11.12 ------------------------------- 학교는 본래 ‘배움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그 공간의 공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변화를 체감한 이들은 바로 젊은 교사들이었다. 그들은 이제 교실에서 수업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갈등 예방’과 ‘민원 대응’에 들이고 있었다. 2025년, 작년 한 해 동안 10년차 미만 젊은 교사 626명이 학교를 떠났다는 통계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 숫자 뒤에는 이름이 있고, 표정이 있고, 버티다가 마지막 순간에 내려놓은 마음이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의 정중앙에는 하나의 공통된 감정이 놓여 있다. “이 일은 더 이상 견딜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 신규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수업 준비는 행복했어요. 그런데 수업 외의 모든 것이 너무 힘들었어요.” 문제는 ‘수업 외의 모든 것’이라는 말 속에 현재 교육현장의 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이다. 젊은 교사들은 학교에서 교과를 가르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민원 관리, 기록·보고서 작성, 학생 간 갈등 중재, 학부모와의 심리전 같은 정서 노동의 전면전 속으로 던져진다. 그리고 그 부담은 경력보다 ‘젊음’에게 더 집중된다. 어린 교사는 “말이 잘 통한다”, “얼마든지 요구할 수 있다”는 대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교육이 점점 ‘공공 서비스’가 아니라 ‘개인의 고객 서비스’로 이해되면서 학부모는 교사를 ‘전문가’가 아니라 ‘평가 가능한 서비스 제공자’로 인식하고, 학생은 교사를 ‘존중의 대상’이 아니라 ‘품질을 요구할 수 있는 상대’로 받아들인다. 이 변화 속에서 젊은 교사는 자신의 권한이 아닌 ‘무한 책임’만을 떠안게 된다. 그러니 떠나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생존이다. 학교가 더 이상 교사에게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소모되고 갈등이 반복되는 정서적 전쟁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젊은 교사들이 왜 10년도 버티지 못하고 떠나야 했는지를, 그리고 그들이 떠난 이유가 ‘개인적 문제’가 아닌 교육 시스템 전체의 무너진 구조적 신호임을 학문적 이론을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젊은 교사들의 이탈을 단순히 “업무가 힘들어서”라고 설명하는 것은 너무 가볍다. 실제로는 정서 노동, 조직 압력, 고객화된 교육, 역할 충돌(role conflict), 사회적 존중의 붕괴 등 여러 층위의 구조적 요인이 동시에 작동한다. 이 복합적 문제는 다음 네 가지 이론을 통해 해석할 수 있다. ① 정서노동(Emotional Labor) 이론 — 감정의 무한 공급을 요구하는 직업 아를리 호크실드의 정서노동 이론에 따르면 감정 조절이 필요한 직업은 실제 노동보다 감정 소모로 인해 쉽게 붕괴된다. 교육은 원래 ‘정서 노동’의 비중이 높은 직업이지만, 최근 10년간 그 강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ㅇ 학생·학부모 민원 응대 ㅇ 학생 갈등 중재 ㅇ 감정과 태도를 항상 “친절·정상” 상태로 유지해야 하는 요구 ㅇ SNS·녹음·영상 기록을 통한 감시 강화 정서노동의 강도는 호흡처럼 지속적이고 중단 없이 누적되는 피로를 만든다. 젊은 교사들이 가장 먼저 무너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들은 “가르치는 일”보다 “감정을 관리하는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었다. ② 역할 갈등(Role Conflict) 이론 — 교사는 한 명인데, 역할은 다섯 가지로 찢어진다 조직심리학에서 가장 잘 알려진 개념 중 하나가 ‘역할 갈등’이다. 교사는 한 명이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은 최소 다섯 가지다. ㅇ 학습 전문가(수업) ㅇ 상담사(학생 정서 지원) ㅇ 행정 처리자(기록·보고·운영) ㅇ 갈등 조정자(학생·학부모·동료 사이) ㅇ 고객 대응자(민원 처리) 하나의 직책에 서로 상충하는 역할이 중첩되면 소진(burnout)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번 이탈 사태는 실제로 “역할의 무한분화”가 교사를 압도한 결과다. ③ 고객화된 교육(Customerization of Education) — ‘공공재’에서 ‘개인 상품’으로 가장 구조적 변화는 바로 교육의 고객화다. 학교는 공공재인데, 학부모는 학교를 “서비스 제공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를 사회학에서는 ‘서비스화(Servicization)’라고 부른다. 결과는 명확하다. ㅇ 학부모는 “내 아이 기준”으로 교사를 평가 ㅇ 문제 발생 시 학교보다 교사 개인을 겨냥 ㅇ “서비스 품질” 관점에서 교사의 행동·말투까지 평가 고객화된 환경에서는 교사가 ‘전문가’가 아니라 평가 대상이 된다. 이것은 교사의 권위 붕괴를 넘어 “무한 책임 구조”를 만들어 젊은 교사를 압박한다. ④ 번아웃(Burnout) 이론 — 회복할 틈이 사라진 직업 번아웃은 단순 피로가 아니다. 회복의 여지가 없을 때, 직업 정체성과 감정 자원이 동시에 고갈되면서 발생한다. 마슬랙(Maslach)의 번아웃 이론에 따르면 이 현상은 세 가지 증상으로 드러난다. ㅇ 정서적 고갈 – “하루가 시작되기 전부터 지쳐 있다.” ㅇ 냉소·거리두기 –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지?” ㅇ 효능감 상실 – “해도 해도 해결되지 않는다.” 2025년 젊은 교사들이 보이는 모습은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는 전형적 형태다. 특히 “내가 하는 일이 더 이상 가치를 만들지 못한다”는 감정은 교육 노동자를 가장 빠르게 무너뜨린다. 💡 [요약] 젊은 교사 626명 이탈은 개인의 멘탈 문제가 아니라 정서노동 + 역할 갈등 + 고객화 + 번아웃이라는 네 가지 구조적 요소가 서로 결합된 결과이다. 교육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교사가 버틸 수 없는 구조가 완성된 것이다.
젊은 교사 626명의 이탈은 “힘들어서 나간 것”이라는 단순 설명으로는 절대 해석될 수 없다.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매일 경험하는 보이지 않는 노동, 그리고 교육 현장에 스며든 구조적 변화의 파도를 살펴봐야 한다. 1) 교권 약화는 ‘사건’이 아니라 ‘일상’이 되었다 과거에는 교사-학부모-학생 사이의 갈등이 ‘예외적 사건’이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한국의 교육 현장에서 교권 침해는 예외가 아니라 일상의 골격이 되었다. ㅇ 교사에게 반말·폭언 ㅇ 학부모의 상시적 고발 위협 ㅇ 학생의 녹음·촬영으로 감시 받는 수업 ㅇ 작은 사건 하나에도 “책임자 지목” 요구 ㅇ 정당한 지도를 해도 공격받을 수 있다는 공포 젊은 교사들은 이 새로운 현실을 “첫 직장”에서 그대로 맞닥뜨린다. 그들에게 교실은 지식을 나누는 공간이 아니라, 언제 어떤 민원이 들어올지 모르는 불안의 현장이 된다. 이 불안은 단순히 업무 스트레스가 아니라, “내가 하는 정당한 교육 활동이 언제든 문제될 수 있다”는 존재적 압박이다. 2) 교육의 ‘고객화’가 교사를 비전문직·감정노동직으로 만들고 있다 교육은 공공재다. 하지만 현실은 점점 “내 아이 중심의 서비스 산업”이 되어가고 있다. 그 결과 학교는 “공동체의 공간”에서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요구받는 공간”으로 변질되었다. 이때 고객의 대상은 부모, 학생, 민원인 모두다. 교사는 이제 ㅇ 수업 만족도 ㅇ 아이의 감정 관리 ㅇ 부모의 기대 충족 ㅇ 실시간 대응 ㅇ 서비스 품질 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무한 서비스 직업’이 되었다. 젊은 교사가 가장 크게 충격을 받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그들은 대학에서 ‘교수법’을 배워왔지만, 현장에서 요구받는 것은 ‘서비스업 감정 대응 기술’이다. 이 괴리는 “전문가로서의 자존감 붕괴”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것은 번아웃을 가장 빠르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 3) 수업보다 많은 행정과 기록 — ‘보이지 않는 노동’의 폭증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처럼 젊은 교사들이 떠나는 진짜 이유 중 하나는 수업보다 더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문서·기록·행정 업무다. ㅇ 학급운영계획서 ㅇ 학생생활기록부 ㅇ 학부모 상담 기록 ㅇ 각종 안전·위기 관리 서류 ㅇ 보고서·평가·지시사항 대응 ㅇ 학년·학교 단위의 잡무 이 모든 것이 “정해진 시간 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문제는 이 업무의 양이 젊은 교사가 일과 삶의 경계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수업 준비는 저녁으로 밀리고, 문서 업무는 새벽으로 넘어가며, 교사의 에너지는 점점 고갈된다. 이 피로는 일시적 스트레스가 아니라 누적되며 기능을 마비시키는 구조적 과부하다. 4) 젊은 교사에게 집중되는 ‘감정 노동의 전선’ 교육현장에서는 갈등이나 민원이 생기면 경력이 많은 교사보다 젊은 교사에게 먼저 배정되는 경우가 많다. 왜일까? ㅇ “에너지가 많으니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조직의 착각 ㅇ “젊어서 아무 말 못할 것”이라는 학부모의 오판 ㅇ “가장 만만한 대상”이라는 구조적 약자성 ㅇ “경력 없는 교사가 먼저 나서라”는 암묵적 규범 이 모든 것이 젊은 교사를 정서노동의 최전선에 세운다. 그들은 매일 누군가의 감정을 받아내고, 끊임없는 요구를 조절하며, 감정 충돌을 중재해야 한다. 이전 세대 교사가 15년에 걸쳐 배운 감정 대응을 젊은 교사는 입사 1년 차부터 전면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사실상 정서적 안전장치가 없는 전쟁터다. 5) 번아웃은 ‘개인의 회복력 부족’이 아니라 ‘시스템의 고장’ 많은 이들은 교사 번아웃을 개인의 멘탈 문제로 오해한다. 하지만 번아웃 이론(마슬랙)은 정반대의 결론을 제시한다. “번아웃은 개인이 아니라 직업과 조직이 잘못된 상태일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현재 교육현장은 번아웃 이론의 세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ㅇ 정서적 고갈 ㅇ 냉소·거리두기 증가 ㅇ 효능감 상실 젊은 교사들은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3번(효능감 상실) 단계에 매우 빠르게 도달한다. 이 상태에서 더 버티는 것은 ‘헌신’이 아니라 자기 소모다. 결론: 떠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떠날 수밖에 없게 만든 구조가 문제다 젊은 교사 626명이 떠난 것은 “요즘 젊은 세대가 약해서”가 아니라, “요즘 교육 시스템이 지속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탈은 누군가의 무능이 아니라 현재 구조의 위험을 드러내는 조기 경고음(early alarm)이다.

젊은 교사 626명이 떠났다는 사실은 단순한 인력 이탈이 아니다. 이것은 교육 시스템의 균열이자, 미래 세대 성장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교사가 떠나는 일은 교실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회의 문화·관계·신뢰의 구조를 전반적으로 반영한다. 따라서 이번 사안을 바라볼 때 우리는 “교사들이 왜 떠났습니까?”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 한다. “무엇이 교사를 떠나게 만들었고, 이 구조가 계속된다면 사회는 어떤 능력을 잃게 되는가?” 아래의 시사점은 개별 교사나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구조적 방향성이다. 1) 교사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존중 회복은 선택이 아니라 ‘시스템 안정성 조건’이다 교사 직업의 가장 큰 기반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 위에서 이루어지는 관계적 권위다. 이 권위가 무너지면, 교사는 더 이상 교육의 주체가 될 수 없다. ㅇ 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ㅇ 사회가 다음 세대를 맡기는 “공적 신뢰의 관리자”다 교권이 약화된 사회는 교육의 질이 하락하고, 학생의 학습 안정성이 감소하며, 세대 간 신뢰 구조가 무너진다. 교권 회복은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교육 시스템 전체의 기반을 지키는 필수 조건이다. 2) ‘고객화된 교육’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교사는 계속 소모될 수밖에 없다 교육을 ‘서비스’로 볼 것인지, ‘공공재’로 볼 것인지는 단순한 관점 차이가 아니다. 이 선택은 교사의 역할을 완전히 바꾼다. ● 교육이 ‘고객 서비스’가 되는 순간 ㅇ 교사는 평가 대상이 되고 ㅇ 학부모는 요구자가 되며 ㅇ 학교는 민원 관리 기관이 된다 이 구조에서는 교사가 아무리 뛰어나도 ‘소진될 수밖에’ 없다. 교육은 상품이 아니라 공동체의 투자다. 이 인식이 자리 잡지 않으면 젊은 교사 이탈은 계속 반복될 것이다. 3) 교사의 업무는 줄일 것이 아니라 ‘본질화’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교사 업무를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은 이것이다. 교사의 업무가 많은 것이 아니라, 본질이 아닌 업무가 너무 많다. 교사가 떠나는 이유는 업무량 그 자체보다 수업과 학생 성장과 무관한 일들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서 해결해야 할 핵심은 ‘업무 감축’이 아니라 ‘업무 정렬(Alignment)’이다. ㅇ 수업·평가·학습 지원 → 교사의 핵심 ㅇ 민원 대응·과도한 기록·비정규 행정 → 교사의 비핵심 핵심에 집중할 수 없는 직업은 어떤 직종에서든 번아웃을 만든다. 4) 젊은 교사가 떠나는 현상은 인력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조기 경고음(Early Warning Signal)’이다 젊은 세대가 약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젊은 교사는 시스템의 문제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집단이다. 그들은 더 민첩하고, 더 예민하며, 더 건강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이탈은 회피의 결과가 아니라 “이 구조는 지속될 수 없다”는 가장 빠른 문제 감지 신호다. 젊은 교사가 떠난다는 것은 그 시스템이 ‘성장 가능한 인간을 지탱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현상은 반드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5) 정서 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교사가 떠나는 원인의 40~60%가 정서노동이라는 연구가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교사는 방학도 있고, 안정적인 직업 아니냐”는 오래된 인식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현대 교사의 노동은 연중무휴의 감정 대응과 갈등 관리의 연속이다. 정서노동을 ㅇ 눈에 보이지 않는 노동 ㅇ 기록되지 않는 노동 ㅇ 보상되지 않는 노동 으로 취급하는 사회에서는 교사 번아웃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정서노동을 공식적 노동으로 인정하는 사회적 전환이 필요하다. 6) 마지막으로, 교육은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미래 리스크’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교사가 떠나면 채용으로 메울 수 있을까? 이 질문 자체가 문제를 축소하는 관점이다. 교사의 이탈은 단순한 인력교체가 아니라 미래 세대 성장 능력의 약화를 의미한다. ㅇ 학습의 질 하락 ㅇ 학교 내 안정성 감소 ㅇ 학생 정서 안정성 붕괴 ㅇ 사회 신뢰의 약화 ㅇ 미래 노동력의 준비도 저하 교사가 무너지면 한 사회의 미래도 함께 흔들린다. 💡 [ 요약 ] ㅇ 교권 회복은 안전장치가 아니라 시스템 기반 유지 조건 ㅇ 교육의 고객화는 교사를 감정 노동자로 만든다 ㅇ 업무는 줄일 것이 아니라 본질 중심으로 재정렬해야 한다 ㅇ 젊은 교사의 이탈은 조기 경고음이며 시스템의 피로 누적을 의미 ㅇ 교사 번아웃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미래 리스크
젊은 교사 626명이 학교를 떠난 사건은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 한 문장을 조용히 드러낸다. “학교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지만, 교사가 설 수 있는 자리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지고 있었다.” 오늘도 어떤 교사는 교실 문을 열며 학생의 표정과 부모의 메시지, 행정 문서와 감정 갈등의 파도를 동시에 떠올린다.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마음이 먼저 지쳐 버린다. 수업은 하고 싶지만, 수업만으로는 버틸 수 없는 현실이 그들을 기다린다. 교사는 떠나고 싶어서 떠나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자신을 지킬 수 없는 공간이 되었기 때문에 떠난다. 떠난 교사의 책상 위에는 미완의 수업 계획서가 놓여 있고, 책장에는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다던 책들이 남아 있다. 그 빈자리는 단순한 인력 공백이 아니라 한 사람의 열정과 꿈이 멈춘 자리다. 우리는 종종 교육을 시스템이나 정책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교육은 결국 한 사람의 마음이 한 사람의 마음을 만나는 과정이다. 그래서 교사의 번아웃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 나아가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다. 젊은 교사들이 떠난 이유를 묻는다면, 이제는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 “그들이 떠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붙잡아줄 수 있는 손을 놓고 있었다.” 앞으로의 교육은 더 많은 매뉴얼이나 더 촘촘한 규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교사가 숨 쉴 수 있는 시간, 실수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 존중받을 수 있는 관계, 수업에 몰입할 수 있는 본질의 회복. 이 네 가지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내년에도 누군가는 또 떠날 것이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숫자보다 훨씬 큰 의미를 남길 것이다.
ㅇ “젊은 교사 626명이 떠난 이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시스템이 더 이상 사람을 지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ㅇ 교권 약화, 고객화된 교육, 폭증한 정서노동이 젊은 교사를 가장 먼저 무너뜨렸다. ㅇ 수업보다 ‘감정·민원 관리’가 많은 구조는 교직의 본질을 사라지게 만든다. ㅇ 교사의 번아웃은 개인의 취약성이 아니라 조직 시스템의 경고 신호(early warning)다. ㅇ 교사의 이탈은 인력 공백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학습 안정성·미래 준비 능력 약화로 이어진다. ㅇ 교권 회복·업무 본질화·정서노동 인식 개선 없이는 교육의 지속 가능성도 위태롭다.
Q1. 왜 젊은 교사들이 10년도 못 채우고 떠나는가? 젊은 교사들은 수업보다 정서노동·민원 대응·기록·행정 업무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으며, 교권 약화와 고객화된 교육 구조 속에서 전문가로서의 권위·자율성을 잃고 있다. 이 복합적 부담이 빠른 번아웃을 유발하며 이탈로 이어진다. Q2. 교사 번아웃은 개인의 문제인가, 시스템의 문제인가? 번아웃 이론(Maslach)에 따르면 번아웃은 개인의 멘탈 문제가 아니라 직업·조직이 무너진 신호다. 즉 젊은 교사들이 떠난 것은 ‘능력 부족’이 아니라 지속 불가능한 구조의 결과다. Q3. 학부모 민원 증가가 교사 이탈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교육의 ‘고객화’로 학부모가 교사를 ‘서비스 제공자’로 대하는 경향이 커졌고, 사소한 갈등도 고발·민원·감시(녹음·촬영)로 이어지며 교사의 심리적 압박을 극대화한다. 이것은 젊은 교사에게 특히 큰 스트레스 요인이다. Q4. 수업 외 업무가 왜 문제인가? 교사의 핵심은 수업과 학습 지원이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기록·행정·보고서·안전 관리·문서 작업이 업무의 다수를 차지한다. 본질이 아닌 일이 과다할수록 교사는 교육적 성취감과 효능감을 잃게 된다. Q5. 이번 젊은 교사 626명 이탈을 교육 시스템 붕괴의 신호로 봐도 되는가? 그렇다. 이는 단순 인력 이탈이 아니라 조기 경고음(Early Warning Signal)이다. 이 구조가 계속되면 교사 공급·교육의 질·학습 안정성·학생 정서 모두에 충격이 온다. Q6. 해결책은 업무 ‘감축’인가 ‘재정렬(Alignment)’인가? 단순 감축이 아니라 본질 중심 재정렬이 필요하다. 수업·평가·학생 성장 지원은 강화하고, 민원 대응·과도한 문서 업무·잡무는 교사에게서 분리해야 한다. Q7. 교권 회복이 왜 중요한가? 교권은 교사의 특권이 아니라 교육 시스템의 안정성과 학생의 학습권을 지키는 최소 안전장치다. 교사가 정당한 지도를 할 수 없으면 교육은 공공재로서 기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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