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작성일 : 2025-11-06 | 수정일 : 2025-11-06 | 조회수 : |

▣ 오늘의 뉴스: 청년 실업률 7.3%, 고용률 상승에도 ‘체감 불황’ 심화 (통계청, 2025.10) ▣ 적용 이론: 사회학의 ‘신뢰자본(Trust Capital)’ + 행동경제학의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 ▣ 핵심 해석: 일자리가 줄면 소득이 아니라 신뢰가 사라진다. ▣ 시사점: 경제지표가 아닌 감정지표 회복이 경기복원의 출발점이다. ▣ 제언: 예측 가능한 불안, 투명한 피드백, 그리고 신뢰의 복원이 청년경제의 생존조건이다. ▣ 한 줄 요약: 불황보다 빠른 것은 불안, 숫자보다 무거운 것은 신뢰의 결핍이다.
1️⃣ “청년고용률 47.1%… 통계는 개선, 체감은 ‘악화’” — 한국경제, 2025.10.10. 2️⃣ “비정규직 청년 35%, 6개월 이하 계약직 비중 역대 최고” — 조선일보, 2025.10.11. 3️⃣ “‘합격보다 마감이 빠르다’… 청년구직 포기자 65만명” — 연합뉴스, 2025.10.12. 4️⃣ “‘공정채용’ 피로감 확산, MZ세대 70% ‘시스템 못 믿는다’” — 중앙일보, 2025.10.13. 5️⃣ “경제 회복에도 불안 지속… 청년 체감경기 10년래 최저” — 한겨레, 2025.10.14. ------------------------------------- 서울 구로의 한 카페. 공시 준비생 김지현(28)은 새벽까지 노트북을 켜고 채용공고를 새로고침했다. 화면에는 “지원 마감”이라는 붉은 문구가 세 줄 연달아 떴다. 그녀는 커피잔을 쥔 채 중얼거렸다. “요즘은 합격보다 마감이 더 빠르네요. 일자리가 아니라 ‘운’을 뽑는 기분이에요.” 그녀의 친구는 옆 테이블에서 배달 앱을 켜며 말했다. “공시 말고, 나 그냥 당분간 배달이라도 해야겠어.” 그 말은 웃음으로 끝났지만, 둘의 표정은 웃고 있지 않았다. 2025년 10월 기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대 실업률은 7.3%, 30대는 4.1%. 수치로는 완만한 회복이지만, 청년들의 마음속 불안은 여전히 ‘지속형 고통’이다. 경제학은 고용을 ‘노동시장 지표’라 하지만, 청년에게 일자리는 존재 증명의 언어다. 그것을 잃는 순간, 단순히 수입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의미 있는 사람인가?”라는 신뢰가 무너진다. 청년경제의 위기는 단순히 돈의 부족이 아니다. 그것은 “내가 노력할 이유를 잃는 사회”라는 절망이다. 숫자는 좋아져도 신뢰는 떨어지고, 정책은 많지만 확신은 없다. 오늘의 글은 숫자로는 포착되지 않는 경제, 즉 ‘불안이 통화가 된 시대’를 탐구한다.
사회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 는 『트러스트(Trust)』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뢰는 사회의 보이지 않는 자본이며, 그것이 무너질 때 공동체는 비용을 지불한다.” 신뢰자본(Trust Capital)은 화폐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경제의 순환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동력이다. 정책이 실패해도, 시장이 흔들려도, ‘그래도 내일은 나아질 거야’라는 기대가 유지되면 사회는 버틴다. 그러나 지금 한국의 청년들은 그 기대 자체를 잃어버렸다. 이들은 “노력하면 보상받는다”는 사회적 계약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이 현상은 단순한 세대 불만이 아니라, ‘신뢰 붕괴 경제’의 징후다. 행동경제학자 마틴 셀리그먼은 이를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으로 설명했다. 예측할 수 없는 보상 구조에서 사람은 도전 대신 회피를 택하고, “해봐야 달라지지 않아”라는 감정을 학습한다. 이 심리는 취업 시장뿐 아니라, 소비·투자·삶의 선택 전반에 스며든다. 결혼을 미루고, 저축을 줄이며, “미래를 믿지 못하는 소비자”가 되어간다. 신뢰자본이 무너지면, 화폐는 돌지만 경제는 멈춘다. 정부는 통계를 내세우지만, 청년은 체감으로 그 숫자를 불신한다. 경제는 더 이상 ‘GDP의 언어’가 아니라 ‘감정의 리듬’으로 움직인다. 오늘 한국의 청년경제는 ‘신뢰의 결핍이 만든 감정경제’ 그 자체다.
2025년 10월, 고용노동부는 “청년 고용률이 47.1%로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생활은 더 힘들어졌다”고 답했다. (청년고용 실태조사, 한국노동연구원, 2025.10.) 왜일까? 이유는 단순하다. 경제는 통계로 움직이지만, 사람은 감정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현실 속 데이터 3가지 1️⃣ 비정규직 청년 비율: 35% (6개월 이하 계약직) 2️⃣ 초임 평균: 2022년 대비 7% 감소 3️⃣ 전공 불일치 취업률: 52%, 생계형 일자리 확산 겉으로는 고용률이 개선된 듯 보이지만, 그 안에는 질적 침체가 숨어 있다. 경제학적으로는 ‘고용률 상승’이라지만, 심리학적으로는 ‘체감 실업률 상승’이다. 서울의 한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29세 이민석 씨는 이렇게 말했다. “회사 이름은 멋있지만, 언제 없어질지 몰라요. 매일이 ‘마지막 날’ 같아요.” 이 불안은 단순한 개인 감정이 아니라 사회적 구조의 산물이다. 프로젝트 중심, 단기 계약, 급속한 업종 변화 속에서 청년은 ‘예측 불가능성’에 길들여진다. 결과적으로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경제” 속에서 신뢰는 가장 먼저 고갈된다. 이때 나타나는 것이 ‘인지 부조화형 회복(Cognitive Dissonance Recovery)’이다. 경제지표는 회복되는데, 생활체감은 나빠질 때 사람들은 오히려 불안을 더 크게 느낀다. 이 심리적 괴리는 ‘정책 피로감’으로 이어지고, “정부가 아무리 좋아졌다고 말해도 믿지 않는 국민”을 만든다. 청년의 감정경제에서는 ‘희망’이 아닌 ‘불신’이 화폐처럼 유통된다. 정부의 통계가 긍정적일수록, 청년의 SNS에는 #체감불황 #신뢰붕괴 해시태그가 늘어난다. 그것이 바로 오늘날 한국 사회의 ‘데이터와 감정의 괴리’다.

시사점 및 제언 ― 신뢰를 고용하고, 불안을 예측하라 정책이 일자리를 ‘만드는 일’에서 ‘지속시키는 일’로 전환되지 않으면, 어떤 경기부양책도 청년의 체감을 바꾸지 못한다. 고용정책의 성공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예측 가능성(Consistency Signal)” 에 달려 있다. 작은 일자리라도 “다음 달에도 존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이 신호가 끊기면 청년은 불안을 소비하고, 신뢰를 저축하지 않는다. 경제가 성장해도, 불안은 더 빠르게 팽창한다. 1. 정책 – 감정경제정책으로의 전환 정부는 고용률, GDP, 성장률 중심의 ‘숫자경제’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감정경제정책(Emotional Economy Policy)’이다. 청년의 체감 데이터를 정책 신호로 삼고, ‘정책 신뢰지수(Policy Trust Index)’를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2. 사회 – 불안의 대화 시작하기 청년의 좌절은 불평이 아니라, ‘사회적 피드백의 부재’다. 공정성 담론보다 중요한 것은 “기회가 돌아올 것이라는 감정적 신호”다. 사회는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침묵을 읽는 법’을 배워야 한다. 3. 기업 – 신뢰를 고용하라 기업은 임금만 주는 곳이 아니라 의미를 설계하는 공간이다. 채용의 투명성, 평가의 일관성, 피드백의 지속성은 금전 이상의 신뢰자본을 만든다. 청년이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게으름’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평가’ 때문이다. 핵심 문장: “정책은 일자리를, 기업은 신뢰를, 사회는 희망을 고용해야 한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저녁 8시. 창문에 비친 사람들의 얼굴이 휴대폰 불빛에 겹친다. 한 손엔 채용 공고, 다른 손엔 배달 주문 앱. ‘일’이라는 단어가 생계와 생존, 두 얼굴을 가진 시대다. 좌석에 앉은 한 청년은 말없이 스마트폰을 꺼냈다. 메시지 창에는 “면접 잘 봐”라는 어머니의 문자가 남아 있었다. 그는 답장을 쓰지 않았다. “엄마, 나도 잘 모르겠어요. 열심히 하는 게 답이 맞는지.” 지하철이 강남역을 통과할 때, 그의 휴대폰엔 또 다른 알림이 떴다. “신규 구독자 취업 소식 알림: 경쟁률 1,400:1.” 그는 웃으며 화면을 껐다. 웃음에는 희미한 체념이 섞여 있었다. 경제가 불황일 때 정부는 성장률을 걱정하지만, 청년은 자기 존재의 가치를 걱정한다. 그것이 불황보다 더 위험한 불신의 시작이다. 일자리가 사라질 때, 신뢰도 함께 사라진다. 이 문장은 더 이상 비유가 아니다. 통계보다 빠른 붕괴, 숫자보다 깊은 상처다. 청년의 경제는 GDP로 측정되지 않는다. 그들의 신뢰지표가 오를 때, 비로소 경제는 회복된다. “경제의 회복은 청년의 마음이 회복될 때 완성된다.”
■ 청년의 불안은 경제지표보다 빠르다. ■ 고용률 상승은 ‘신뢰 하락’을 가리지 못한다. ■ 예측 불가능한 사회는 ‘학습된 무기력’을 낳는다. ■ 경제는 회복돼도, 신뢰는 아직 불황이다. ■ 청년의 신뢰경제 복원이 곧 한국경제의 회복이다.
1️⃣ Q. 청년고용난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요? A. 인구 감소보다 구조적 미스매치와 비정규직 확산이 더 큰 요인입니다. 2️⃣ Q. 청년이 가장 크게 느끼는 감정은? A. 불확실성과 피로감입니다. 이는 단순한 실업보다 더 심각한 심리적 불안입니다. 3️⃣ Q. 고용률이 높아졌는데 왜 불안이 커지나요? A. 고용의 질이 낮고, 계약 기간이 짧으며, 성장 경로가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4️⃣ Q. 신뢰자본이란 무엇인가요? A. 사회 구성원이 서로 믿을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하며, 경제활동의 보이지 않는 기반입니다. 5️⃣ Q. 기업이 신뢰 회복에 기여할 방법은? A. 투명한 평가·지속적인 피드백·공정한 기회 제공이 핵심입니다. 6️⃣ Q. 정책이 바꿔야 할 점은? A. 단기성과 중심에서 ‘지속가능성·예측가능성’ 중심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7️⃣ Q. 청년 신뢰경제의 의미는? A. 금전적 보상보다 ‘공정한 과정’과 ‘미래 신호’에 기반한 감정적 신뢰경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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