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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믿지 마라 간판은 왜 능력을 이기는가
“능력이 아니라 신호가 선택되는 시장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력서 믿지 마라 간판은 왜 능력을 이기는가
“능력이 아니라 신호가 선택되는 시장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최초 작성일 : 2026-02-13 | 수정일 : 2026-02-13 | 조회수 : 9

학벌은 능력을 증명하는 도구일까, 아니면 정보가 불완전한 시장이 만들어낸 가장 오래된 신호 장치일까.

간판은 왜 능력을 이기는가


프롤로그

우리는 능력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 믿지만, 채용 현장은 여전히 신호에 반응한다. “이력서만 믿지 마라.” 세계 최고 기업의 CEO조차 ‘간판’에 속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우리는 능력 중심 사회에 살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여전히 사람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어디 출신인가’다. 문제는 간판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그것은 단순한 관습이 아니라 구조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표면에 떠오른 것들

최근 여러 매체에서 학벌과 채용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한 조사에서는 기업 인사담당자의 74%가 여전히 학벌을 본다고 답했다는 결과가 전해졌다. 한편에서는 “능력 중심 채용”을 강조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학벌 필터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현실을 지적한다. 겉으로는 실력 사회를 말하지만, 채용의 실제 과정은 여전히 ‘간판’ 중심이라는 이중적 풍경이 드러난다. 능력을 본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왜 계속 학벌을 확인하는가.

그 깊은 속, 파헤쳐 보기

1️⃣ Signaling Theory (신호 이론) 경제학자 마이클 스펜스(Michael Spence)는 노동시장을 정보가 불완전한 시장으로 보았다. 고용주는 지원자의 실제 생산성을 사전에 정확히 알 수 없다. 따라서 기업은 ‘관찰 가능한 신호’를 통해 추정한다. 학벌은 가장 오래되고, 가장 비용이 많이 들며, 비교적 측정 가능한 신호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다. 학벌은 능력 그 자체가 아니라, 능력을 추정하기 위한 장치라는 사실이다. 2️⃣ Credentialism (자격증주의) 사회학에서는 이를 ‘Credentialism’이라 부른다. 능력의 실질보다 자격의 형식이 우선하는 구조. 이 구조가 강화되면 사회는 점점 ‘상징의 서열화’로 이동한다. 실질적 역량이 아니라, 통과한 문턱의 높이가 사람의 가치를 대신한다. 3️⃣ Screening Model (선별 모형) 기업 입장에서도 학벌은 비용 절감 장치다. 수천 명의 지원자 중 빠르게 1차 선별을 하기 위해 가장 손쉬운 기준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효율성의 문제로 설명된다. 그러나 이 효율성은 동시에 구조적 경직성을 만든다. 같은 신호를 통과한 사람들만 다시 기회를 얻는 순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남겨진 생각

능력 중심 사회라는 말은 넘쳐나지만, 신호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능력을 연마해야 하는가. 아니면 간판을 확보해야 하는가. 신호 이론은 냉정하다. 정보가 불완전한 시장에서 사람은 실제 능력보다 ‘관찰 가능한 신호’를 통해 평가된다. 학벌은 그 신호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값비싼 장치였다. 그러나 신호는 본질이 아니다. 신호는 비용을 통과했다는 표시일 뿐, 능력 그 자체는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신호를 능력으로 오인하는 순간, 시장은 효율이 아니라 상징의 서열화로 굳어지기 시작한다는 데 있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이 신호를 무시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구조가 바뀌기 전까지 개인은 전략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학벌이 전부라고 믿는 순간 우리는 신호의 포로가 되고, 능력만 있으면 된다고 믿는 순간 우리는 현실을 과소평가한다.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둘 중 하나를 맹신하는 태도가 아니라, 신호의 구조를 이해한 채 스스로의 역량을 설계하는 판단력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아직도 ‘간판’을 사는 사회인가, 아니면 ‘역량’을 설계하는 사회로 이동하고 있는가. 그 답은 제도에만 있지 않다. 각자가 무엇을 투자 대상으로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Tags  #학벌주의  #능력주의  #신호이론  #Signaling  #Theory  #Credentialism  #노동시장선별  #정보비대칭  #채용공정성  #스펜스모형  #노동시장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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