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News

떠나는 청년보다, 돌아오지 못하는 사회
왜 젊은이들은 국경을 넘기 시작했을까


떠나는 청년보다, 돌아오지 못하는 사회
왜 젊은이들은 국경을 넘기 시작했을까




최초 작성일 : 2025-12-30 | 수정일 : 2025-12-30 | 조회수 : 19

표면에 떠오른 것들

"Why are young people leaving to work abroad?" (BBC 2025.12.29) "젊은이들이 해외로 일하러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부 젊은 영국인들은 해외에서 미래를 설계하기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 영국의 젊은이들이 해외로 향하고 있다. 치솟는 임대료, 불안정한 고용, 생활비를 따라가지 못하는 임금. 통계는 말한다. 35세 미만 19만 명이 1년 사이 국경을 넘었다고. 언론은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떠난다.” “글로벌 세대의 이동성이다.” 그러나 이 문장들에는 빠진 것이 있다. 왜 그들은 ‘머무르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이다.

떠나는 청년보다, 돌아오지 못하는 사회 ― 왜 젊은이들은 국경을 넘기 시작했을까


다르게 읽기

이 현상은 영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유럽 여러 나라, 캐나다, 호주, 일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된다. 공통점은 분명하다. 젊은이들이 더 큰 성공을 좇아 떠난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삶의 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집을 구할 수 없고, 일을 가져도 미래가 그려지지 않고, 노동의 대가가 삶의 안정으로 연결되지 않을 때 이동은 선택이 아니라 회피 전략이 된다. 이 지점에서 이 현상은 개인의 모험담이 아니라 국가 설계의 균열로 보이기 시작한다. 한국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청년 해외 취업, 워킹홀리데이, 이민 준비는 더 이상 특별한 선택이 아니다. “한국이 싫어서 떠난다”기보다 “한국에서의 삶이 설계되지 않는다”는 말이 더 정확해 보인다. 떠나는 것은 용기일지 몰라도, 돌아오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남겨진 생각

1️⃣ 이것은 정말 ‘청년의 선택’일까 우리는 이 현상을 너무 자연스럽게 “청년의 선택”이라고 부른다. 선택이라는 단어는 듣기 좋고, 책임의 방향을 개인에게 돌리기에 편하다. 하지만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 선택은 언제나 여러 갈래가 있을 때 가능한 말 아닌가. 머무는 쪽의 미래가 너무 비싸지고, 떠나는 쪽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더 견딜 만해졌다면, 그때의 이동은 선택이라기보다 균형을 잃은 저울의 기울기에 가깝지 않을까. 청년들이 계산하는 것은 임금이 아니라 시간일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5년을 더 쓰면, 나는 무엇을 얻게 될까.” 그리고 그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이 계속 흐릿해질 때, 사람은 지도 밖으로 발을 내딛는다. 그래서 묻게 된다. 우리는 과연 청년이 떠났다고 말해야 할까, 아니면 사회가 먼저 그들을 밀어냈다고 말해야 할까. 2️⃣ 떠난 것은 청년인데, 남겨지는 것은 누구일까 이야기는 자주 여기서 멈춘다. 해외로 간 청년의 도전, 글로벌 인재, 새로운 기회. 하지만 그 장면 뒤편에는 잘 보이지 않는 얼굴들이 있다. 부모의 시간이다. 처음에는 자랑으로 말한다. “우리 애는 외국에서 일해.”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말의 온도가 달라진다. “그래도… 자주 오긴 힘들겠지.” 부모의 노후는 언제나 가까운 거리에서 가정된다. 갑작스러운 병원 방문, 집의 문제, 돌봄의 공백. 이 모든 것은 숫자가 아니라 물리적 거리로 다가온다. 그때 부모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아이의 날개를 달아준 걸까, 아니면 나의 노후를 미루어둔 걸까.” 청년의 이주는 개인의 이동이지만, 그 여파는 가족의 구조를 조용히 바꾼다. 떠난 쪽도, 남은 쪽도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각자 더 외로워지는 방식으로. 3️⃣ 우리는 ‘떠남’을 막고 싶은 걸까, ‘돌아옴’을 포기한 걸까 정책은 종종 묻는다. 어떻게 하면 청년을 붙잡을 수 있을까. 하지만 더 근본적인 질문은 이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돌아올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있는가. 떠났다가 돌아와도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집을 구하는 일이 다시 처음부터의 공포가 되지 않고, 실패가 낙인이 되지 않는 사회. 그런 사회라면, 떠남은 유출이 아니라 순환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공기는 다르다. 돌아오는 순간, 모든 것이 다시 “개인 책임”으로 초기화되는 느낌. 그래서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아니, 돌아올 용기를 잃는다. 이쯤에서 이런 질문까지 닿게 된다. 만약 한 사회의 젊은이들이 국경을 넘는 이유가 ‘돈’이 아니라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감각 때문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고쳐야 할까. 집값일까, 일자리일까, 임금일까. 아니면 그보다 더 근본적인, “여기서 살면 내가 조금씩 커질 수 있다”는 믿음일까. 어쩌면 우리는 지금 ‘청년 이주’를 보고 있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우리는 귀환이 점점 어려워지는 사회, 그리고 그 사회에서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각자의 방식으로 지쳐가는 장면을 조용히 목격하고 있는 중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청년의 이탈을 걱정하지만, 사실은 이미 ‘귀환 불가능한 사회’를 만들어버렸는지도 모른다."

Tags  #청년이주  #해외취업  #귀환불능  #주거비  #고용불안  #세대구조  #부모노후  

닉네임:
댓글내용:
🎖️ 'In the News' 카테고리의 다른 인기글
🚀 추천글
인기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2025-05-30
  • 기업사회적책임
  • 프리드먼이론
  • 캐롤이론
트럼프 당신이 이익? 한국은 D‑1 협상으로 무역 균형을 다시 설계하다
2025-07-31
  • 트럼프관세
  • 전략적무역정책
  • 무역협상
서울에 벌레가 몰려온다 - 사랑벌레(Lovebugs) 출몰 상황
2025-07-06
  • 도심열섬
  • lovebugs
  • 주의회복이론
왜 이렇게 외로운가요? 한국 고립 사회의 현실과 원인
2025-06-08
  • 고립사회
  • 사회연결망
  • 디지털소통
추천글
금리를 낮추면 정말 경제가 좋아질까?
2026-02-02
  • 금리인하
  • 부의불균형
노점산업에서의 다크 카르텔
2026-02-02
  • 노점산업
  • 다크카르텔
  • 네트워크이론
왜 이렇게 외로운가요? 한국 고립 사회의 현실과 원인
2026-02-02
  • 고립사회
  • 사회연결망
  • 디지털소통
"뉴스를 보면 주식을 팔고 싶다고요? "
2026-02-02
  • 역발상투자
  • 투자심리학
  • 가치투자
삼성 vs 애플:  경쟁력 분석
2026-02-02
  • 삼성
  • 애플
  • 포터5forces




📸 이미지 프롬프트 복사 완료!
이제 어떤 이미지 생성 도구로 이동하시겠어요?
🧠 ImageFX 🧪 Whi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