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AI 시대에 가장 주목해야 할 집단은 어린이세대다.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인공지능 환경 속에 놓여 있으며, 학습·놀이·소통의 전 과정이 AI와 연결된다. 현재 교육 현장에서는 AI 기반 맞춤형 학습과 디지털 교재가 확산되고,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챗봇이나 스마트 스피커를 활용해 자녀 교육을 돕는다. 그러나 동시에 아동 발달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래와의 상호작용보다 기계와의 교류가 늘어나며, 집중력 저하·정서 불안·기술 의존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론적 틀에서 보면,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은 아동이 구체적 경험을 통해 사고를 키운다고 설명하는데, AI가 직접 경험을 대체할 경우 발달 단계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비고츠키의 사회문화적 이론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강조하는데, AI는 이를 축소시킬 가능성이 있다. 반면, 디지털 시민성 이론은 기술을 책임 있게 사용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AI가 아동의 비판적 사고와 윤리 의식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 뉴스 사례도 양면성을 드러낸다. 한국은 2025년부터 초등학교에 AI 교육을 정식 도입하고, 미국과 유럽 역시 AI 교육과 규제를 동시에 강화한다. 한편, 교사들은 AI가 학습 격차 해소에 기여한다고 인정하면서도, 기초 학습 능력 저하를 우려한다. 연구에 따르면, AI 추천 알고리즘에 과도하게 노출된 아동은 수면 부족·주의력 결핍 위험이 크지만, 동시에 언어 발달이 늦은 아동이 AI 발화 교정 프로그램으로 큰 도움을 받는 사례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시사점은 분명하다. 첫째, 정책적 차원에서는 AI 교육을 단순 기술 습득이 아니라 윤리·발달·비판적 사고를 포함한 종합적 틀로 설계해야 한다. 둘째,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가 단순 전달자가 아니라 AI와 아이 사이의 균형을 잡아주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셋째, 가정에서는 부모가 AI를 ‘보모’처럼 쓰지 말고 아이와 함께 탐구하는 동반자로 역할을 바꿔야 한다. 넷째, 기업과 사회는 아동 대상 AI 서비스에서 수익보다 윤리와 안전을 우선시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AI와 어린이세대의 만남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AI는 아동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도, 반대로 자기 주도성과 상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기회를 키우고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균형을 설계해야 한다. AI 시대의 아이들이 단순한 기술 소비자가 아니라, 책임 있는 디지털 시민이자 창의적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와 협력이 필요하다.

프롤로그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거실 한켠, 어린아이가 스마트 스피커를 향해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묻는다. 몇 초 지나지 않아 또렷한 음성이 돌아온다. 아이는 마치 오래된 친구와 대화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곧장 태블릿 화면에 띄워진 추천 동영상을 클릭한다. 부모 세대가 어린 시절 책장을 넘기며 정보를 찾던 모습은 이제 낯선 풍경이 되었고, 어린이들에게는 AI와의 상호작용이 가장 자연스러운 학습과 놀이의 일부가 되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세대 차이를 넘어, AI 시대의 어린이세대가 어떤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금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디지털 기기를 접하고, 그 속에서 언어를 배우고, 노래를 듣고, 친구와 소통하며, 세상을 인식한다. 이는 단순한 도구의 변화가 아니라, 아동의 발달 구조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문화적 전환이다. AI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은 아이마다 다른 학습 속도를 고려해 개인화된 문제와 피드백을 제공하고, 발달 지연이 있는 아동에게는 보조교사 역할을 한다. 시골 학교에서도 원격 AI 학습 서비스를 통해 도시와의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다. 또, AI가 제공하는 시뮬레이션과 가상 체험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기존 교재로는 다루기 어려운 영역까지 학습을 확장한다. 그러나 밝은 면 뒤에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무한 콘텐츠 속에서 아이들은 집중력 저하, 수면 부족, 정서적 불안을 겪을 수 있으며, 또래와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사회적 기술이 줄어들 수 있다. 기계와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친구와의 대화·놀이 경험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이는 아동의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더 나아가, AI가 제공하는 정보와 가치가 일방적일 경우 아이들은 스스로 비판적 사고를 형성하기 어려워진다. 결국, 우리는 묻게 된다. AI와 함께 자라는 어린이세대는 어떤 어른으로 성장할 것인가? 이 질문은 단순히 교육 정책이나 기술 발전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미래 사회의 성격과 인간성의 본질을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다. 의 자리는 독자를 주제 안으로 끌어들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가 다루려는 것은 단순히 “AI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다. 그것은 AI가 아이들의 사고, 정서, 사회적 관계, 그리고 삶의 방향성에 어떤 흔적을 남길 것인가이다. 부모와 교사, 정책 입안자, 그리고 사회 전체가 이 문제를 직시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아이들이 성장할 미래를 AI에게 일방적으로 맡기게 될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 글은 네 가지 축을 따라 전개된다. 첫째, 아동 발달 이론과 매체 이론을 통해 어린이와 AI의 관계를 조망한다. 둘째, 전 세계에서 나타나는 교육 정책과 뉴스 사례를 통해 현황을 분석한다. 셋째, 그로부터 도출되는 사회적 시사점과 우리의 과제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AI와 공존하며 다시 인간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결론을 탐색한다. AI와 어린이세대의 이야기는 단순히 기술 담론이 아니다. 그것은 미래 세대를 어떻게 길러낼 것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이다. 지금 이 가 끝나면, 우리는 이론적 프리즘 속으로 들어가 아이들의 발달과 AI의 관계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이론의 프리즘

AI와 어린이세대를 논할 때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아이들은 어떻게 배우고 성장하는가?”라는 물음이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 바로 심리학, 교육학, 사회학의 이론들이다. 이 이론적 렌즈를 통해 우리는 AI가 어린이 발달에 미칠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위험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1) 피아제의 인지발달 이론 – 직접 경험의 중요성 피아제는 아동이 연령에 따라 감각운동기 → 전조작기 → 구체적 조작기 → 형식적 조작기 단계를 거치며 인지 능력을 발달시킨다고 보았다. 여기서 핵심은 아동이 실제 사물과의 구체적 경험을 통해 사고 구조를 확장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아이들은 모래성을 쌓는 대신, 가상현실 속에서 3D 시뮬레이션을 경험한다. 이는 분명 상상력 자극의 기회이지만, 동시에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부딪히며 얻는 구체적 경험을 약화시킬 수 있다. 피아제적 관점에서 볼 때, AI는 발달 단계를 앞당기는 듯 보이지만, 오히려 기초 경험의 토대를 약화시켜 성장 균형을 흔들 위험이 있다. 2) 비고츠키의 사회문화적 이론 – ‘사회적 상호작용’의 대체 가능성 비고츠키는 아동의 발달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또래·교사·부모와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강조했다. 그는 ‘근접 발달 영역(ZPD)’이라는 개념을 통해, 아동이 성인이나 또래의 도움을 받을 때 한 단계 더 높은 학습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런데 오늘날 AI는 부모나 교사의 역할을 일부 대체하고 있다. 문제는 AI가 지식을 전달할 수는 있어도, 감정적 교류와 사회적 맥락을 제공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만약 아동이 인간적 상호작용보다 AI와의 일방적 상호작용에 더 많은 시간을 쓴다면, 정서 발달과 사회적 학습은 취약해질 수 있다. 3) 미디어 의존 이론 – 세대적 인지 구조의 변화 미디어 연구에서 ‘의존 이론’은 특정 세대가 어떤 매체를 중심으로 사회화 과정을 겪으면, 그 매체가 인지 구조와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TV 세대, 인터넷 세대가 각각 고유한 특성을 보인 것처럼, 오늘의 아동은 ‘AI 네이티브’ 세대로 자라고 있다. 질문이 떠오르면 부모보다 AI 스피커나 챗봇에 묻고, 놀이 친구를 찾기보다 AI 게임 캐릭터와 상호작용한다. 이들은 정보 접근에 능숙하지만, 동시에 기계적 답변에 익숙해져 비판적 사고보다 즉각적 결과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강화될 수 있다. 4) 디지털 시민성 이론 – 기술을 넘어 책임으로 21세기 교육의 핵심 화두 중 하나는 ‘디지털 시민성(digital citizenship)’이다. 단순히 기술을 잘 다루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환경에서 책임 있게 행동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윤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어린이세대가 AI와 함께 자란다는 것은, 단순히 스마트한 학습 도구를 쓴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결과를 비판적으로 해석하고, 인간적 가치와 조화시키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곧 AI 시대의 어린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5) 발달심리학의 확장적 관점 – 정체성과 자율성의 형성 발달심리학자 에릭슨은 아동이 성장 과정에서 정체성(identity)을 형성하고, 점차 자율성을 확보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AI 시대의 어린이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아도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맞춤형 경로’를 따라가게 된다. 이것이 반복되면 아이들은 “나는 어떤 선택을 했는가?”보다 “AI가 나에게 무엇을 보여주었는가?”에 더 익숙해진다. 이는 정체성 형성 과정에 영향을 주어, 자기 주도적 사고보다 타율적 수용에 가까운 성향을 강화할 수 있다. 정리 이론의 프리즘을 통해 보면, AI와 어린이세대의 관계는 단순한 교육 혁신이나 편리함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아동 발달 단계와 사회적 상호작용, 정체성 형성, 시민성 교육에 이르기까지 인간 발달의 근본 구조와 맞닿아 있는 문제다. AI는 아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성장의 중요한 요소들을 약화시키는 이중적 힘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다음 단계에서는 실제 뉴스와 정책 현장에서 이 문제들이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뉴스 해석

AI와 어린이세대의 관계는 추상적 담론이 아니라, 이미 각국의 교육 현장과 가정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뉴스와 정책들을 살펴보면,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드러나는 장면들이 발견된다. 1) 한국 – 공교육 속 AI 도입의 본격화 2025년부터 한국 교육부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AI 기초 교육을 정규 교과 과정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넘어, 데이터 활용, 알고리즘 이해, 기초적 문제 해결 능력 등을 가르치겠다는 계획이다. 교사들은 이를 “필수적 변화”라 평가하면서도, 실제 수업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긍정적 측면: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고, 지방·도시 간 교육 격차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음. 부정적 측면: 교사 훈련 부족, 아이들의 기초 학습 능력 저하, 기계 의존 심화 우려. 실제로 일부 학교에서는 AI 튜터를 도입했지만, “아이들이 문제 풀이 과정을 이해하기보다 AI가 제시하는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교육계가 고민해야 할 숙제를 보여준다. 2) 미국 – 에듀테크 기업과 학교의 협력 미국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학교와 협력하여 AI 학습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주(州)는 공립학교에 AI 기반 맞춤형 학습 도구를 전면 도입했다. 예컨대 수학 문제 풀이 과정에서 학생이 막히면, AI 튜터가 단계별 힌트를 주며 학습을 돕는다. 긍정적인 변화로는 학습 효율성 증가, 개별 학습 경로 제공이 꼽히지만, 동시에 사생활 문제와 데이터 보안 우려가 크다. 어린이들의 학습 과정과 성향이 기업 서버에 축적되면서, ‘데이터 세대’로서 아이들이 지나치게 분석되고 관리되는 사회적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 유럽 – 아동 권리와 보호 중심의 정책 유럽연합(EU)은 최근 아동을 대상으로 한 AI 알고리즘의 투명성 규제를 강화했다. 유럽 의회는 아동의 개인정보 보호와 과도한 노출 방지를 위해, 교육·오락용 AI 시스템은 “설명 가능성”과 “연령 적합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예컨대, AI 추천 영상 서비스는 일정 시간 이상 자동 재생을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광고성 콘텐츠가 학습 자료에 섞이지 않도록 감시한다. 이는 기술 활용보다 아동 권리 보호를 우선하는 접근으로, 한국·미국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인다. 4) 긍정적 뉴스 사례 – 새로운 기회 창출 AI는 특히 장애 아동 교육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한 국내 보도에 따르면, 발달 지연 아동이 AI 발화 교정 프로그램을 통해 말하기 연습을 하면서 언어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미국에서도 농촌 지역 학생들이 AI 튜터 덕분에 도시 수준의 학습 기회를 얻고 있다는 사례가 소개되었다. 이는 AI가 교육 격차를 줄이고,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5) 부정적 뉴스 사례 – 집중력 저하와 정서 불안 반면, 부정적 현상도 뚜렷하다. 한국 아동·청소년 심리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하루 3시간 이상 AI 기반 영상 추천 서비스(유튜브 키즈 등)에 노출된 아동은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정서 불안이 나타날 확률이 높았다. 또래 관계보다 기계와의 상호작용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사회적 기술 습득이 늦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부모들은 “아이를 잠시 맡길 수 있어 편하다”는 장점을 말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발달 지연과 사회성 결핍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6) 공통된 메시지 – 기회와 위험의 공존 위의 뉴스들은 서로 다른 지역과 상황을 보여주지만, 공통된 메시지가 있다. 그것은 AI는 어린이에게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이다. AI는 학습 효율을 높이고 격차를 줄일 수 있지만, 동시에 발달과 정체성 형성 과정에 부작용을 남길 수 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수용이나 거부가 아니라, 균형 잡힌 접근이다. 교육 당국은 AI 활용 지침을 정교하게 마련해야 하고, 부모와 교사는 아이와 AI의 관계를 올바르게 조율해야 한다. 정리 뉴스 해석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분명하다. AI와 어린이세대는 이미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사회·문화·교육 시스템은 그 영향을 피할 수 없다. 각국의 정책과 사례는 방향은 다르지만, 모두가 같은 문제를 직시하고 있다. 바로 “어린이 발달에 AI를 어떻게 적절히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시사점 및 제언

AI와 어린이세대의 관계는 추상적 담론이 아니라, 이미 각국의 교육 현장과 가정에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뉴스와 정책들을 살펴보면,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드러나는 장면들이 발견된다. 1) 한국 – 공교육 속 AI 도입의 본격화 2025년부터 한국 교육부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AI 기초 교육을 정규 교과 과정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넘어, 데이터 활용, 알고리즘 이해, 기초적 문제 해결 능력 등을 가르치겠다는 계획이다. 교사들은 이를 “필수적 변화”라 평가하면서도, 실제 수업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긍정적 측면: 사교육 의존도를 줄이고, 지방·도시 간 교육 격차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음. 부정적 측면: 교사 훈련 부족, 아이들의 기초 학습 능력 저하, 기계 의존 심화 우려. 실제로 일부 학교에서는 AI 튜터를 도입했지만, “아이들이 문제 풀이 과정을 이해하기보다 AI가 제시하는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교육계가 고민해야 할 숙제를 보여준다. 2) 미국 – 에듀테크 기업과 학교의 협력 미국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학교와 협력하여 AI 학습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주(州)는 공립학교에 AI 기반 맞춤형 학습 도구를 전면 도입했다. 예컨대 수학 문제 풀이 과정에서 학생이 막히면, AI 튜터가 단계별 힌트를 주며 학습을 돕는다. 긍정적인 변화로는 학습 효율성 증가, 개별 학습 경로 제공이 꼽히지만, 동시에 사생활 문제와 데이터 보안 우려가 크다. 어린이들의 학습 과정과 성향이 기업 서버에 축적되면서, ‘데이터 세대’로서 아이들이 지나치게 분석되고 관리되는 사회적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 유럽 – 아동 권리와 보호 중심의 정책 유럽연합(EU)은 최근 아동을 대상으로 한 AI 알고리즘의 투명성 규제를 강화했다. 유럽 의회는 아동의 개인정보 보호와 과도한 노출 방지를 위해, 교육·오락용 AI 시스템은 “설명 가능성”과 “연령 적합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예컨대, AI 추천 영상 서비스는 일정 시간 이상 자동 재생을 제한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광고성 콘텐츠가 학습 자료에 섞이지 않도록 감시한다. 이는 기술 활용보다 아동 권리 보호를 우선하는 접근으로, 한국·미국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인다. 4) 긍정적 뉴스 사례 – 새로운 기회 창출 AI는 특히 장애 아동 교육에서 긍정적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한 국내 보도에 따르면, 발달 지연 아동이 AI 발화 교정 프로그램을 통해 말하기 연습을 하면서 언어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미국에서도 농촌 지역 학생들이 AI 튜터 덕분에 도시 수준의 학습 기회를 얻고 있다는 사례가 소개되었다. 이는 AI가 교육 격차를 줄이고,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5) 부정적 뉴스 사례 – 집중력 저하와 정서 불안 반면, 부정적 현상도 뚜렷하다. 한국 아동·청소년 심리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하루 3시간 이상 AI 기반 영상 추천 서비스(유튜브 키즈 등)에 노출된 아동은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정서 불안이 나타날 확률이 높았다. 또래 관계보다 기계와의 상호작용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사회적 기술 습득이 늦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부모들은 “아이를 잠시 맡길 수 있어 편하다”는 장점을 말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발달 지연과 사회성 결핍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6) 공통된 메시지 – 기회와 위험의 공존 위의 뉴스들은 서로 다른 지역과 상황을 보여주지만, 공통된 메시지가 있다. 그것은 AI는 어린이에게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이다. AI는 학습 효율을 높이고 격차를 줄일 수 있지만, 동시에 발달과 정체성 형성 과정에 부작용을 남길 수 있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수용이나 거부가 아니라, 균형 잡힌 접근이다. 교육 당국은 AI 활용 지침을 정교하게 마련해야 하고, 부모와 교사는 아이와 AI의 관계를 올바르게 조율해야 한다. 정리 뉴스 해석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분명하다. AI와 어린이세대는 이미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사회·문화·교육 시스템은 그 영향을 피할 수 없다. 각국의 정책과 사례는 방향은 다르지만, 모두가 같은 문제를 직시하고 있다. 바로 “어린이 발달에 AI를 어떻게 적절히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에필로그

한 아이가 거실에서 스마트 스피커에게 “내일은 비가 올까?”라고 묻는다. 몇 초 뒤 들려오는 대답은, 마치 오래된 친구처럼 친근하다. 아이는 그 답을 들으며 창밖을 내다보고, 다시 태블릿 화면을 터치한다. 이 짧은 장면 속에 우리는 AI 시대 어린이세대의 현재와 미래를 읽을 수 있다. 이제 아이들에게 AI는 낯선 기술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환경이다. 부모 세대가 공책과 연필로 지식을 쌓았다면, 아이들은 알고리즘과 대화하며 배우고 자란다. 이 변화는 단순한 학습 방식의 전환을 넘어, 아이들의 사고방식·정체성·사회적 관계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AI와 함께 자란다는 것은 곧 ‘새로운 인간형’의 등장을 의미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멈추어야 한다. 편리함과 효율성의 뒤편에서, 아이들이 놓칠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와의 갈등 속에서 배우는 공감, 직접 손으로 만지고 탐구하며 느끼는 성취, 기계가 대신해줄 수 없는 자기만의 상상력. 이런 요소들이야말로 한 인간을 온전히 성장하게 만드는 토대다. AI가 이 자리를 완전히 대체한다면, 우리는 더 스마트한 세대를 맞이하겠지만, 동시에 더 취약한 세대를 만들어낼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단순하다. AI를 배제하지도, 맹목적으로 수용하지도 않는 것이다. 기술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아이들의 발달 특성과 인간적 가치를 기준으로 삼아 균형을 잡아야 한다. 그것은 정부와 학교, 가정과 기업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할 일이다. 아이들이 AI와 함께 성장한다는 것은 곧 인류가 새로운 문명적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신호다.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 문명은 풍요로운 기회가 될 수도, 불안한 위험이 될 수도 있다. 미래의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기계의 답변을 넘어 자기만의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란다. 그것이야말로 AI 시대에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인간성일 것이다.